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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매번 자신을 향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던 손흥민이다.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 후 최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엄청난 페이스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LA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손흥민,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드니 부앙가 듀오가 아직 MLS 역대 최고가 아니라는 비판도 LAFC가 MLS컵 정상에 오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AFC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MLS 포스트시즌과 MLS컵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LAFC는 최근 8경기에서 5승2무1패를 거두며 MLS 서부 콘퍼런스 4위로 등극, 잔여 일정에 따라 콘퍼런스 선두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포스트시즌 우승과 MLS컵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아직 포스트시즌은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LAFC를 이번 시즌 유력한 MLS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당연하게도 그 이유는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일(한국시간)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MLS에서 서로와의 콤비네이션을 즐기는 공격 듀오를 본 적이 없다"며 "두 사람이 지금의 경기력을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LAFC는 MLS컵 경쟁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 애슬레틱'은 "LAFC가 지난 6경기에서 기록한 17골이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로부터 나왔다. 그들은 두 명이 합작하는 MLS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면서 "손흥민과 부앙가 콤비는 서로의 방식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타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며 손흥민과 부앙가를 칭찬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한 이후 MLS 최고의 공격 파트너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치른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렸고, 기존에도 LAFC의 주포로 활약했던 부앙가는 손흥민의 합류 후 8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MLS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파크에서 치러진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2025시즌 MLS 정규 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함께 세 골을 터트리며 LAFC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흥부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 리그 4연승을 질주한 LAFC는 MLS 서부 콘퍼런스 4위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 MLS 사무국이 선정하는 파워 랭킹에서도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자신들이 최근 MLS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ESPN'이 선정하는 파워 랭킹에서 기존 7위였던 LAFC는 세인트루이스전 승리 후 5위가 됐고, MLS 사무국은 LAFC를 MLS 전체 선두 필라델피아 유니언에 이어 파워 랭킹 2위에 올려놓았다.
MLS 사무국도 LAFC가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자 "부앙가와 손흥민이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이기면서 연속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려 MLS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멀티골, 부앙가도 득점을 하면서 두 선수가 최근 17골을 넣었다"면서 "LAFC가 4연승과 함께 서부 콘퍼런스 4위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시즌 초 하니 묵타르와 샘 서리지 듀오가 세운 15골 합작 기록을 넘어섰다"며 두 선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이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 작별을 앞두고 있는 LAFC에 우승을 안길지도 기대되는 중이다. 만약 LAFC가 이번 시즌 MLS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2022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MLS컵 정상에 오르게 된다. 당시 LAFC는 MLS 서포터스 실드(정규 리그 우승)와 MLS컵를 모두 석권했다.
'디 애슬레틱'은 "두 스타 선수들이 만들어낸 에너지와 흥분감을 관중들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며 "이것이 가족들과 함께 독일로 돌아가기 전 두 번째 MLS컵을 바라보는 체룬돌로 감독과의 완벽한 작별로 이끌 수 있다"고 했다.
복수의 언론들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MLS 역사에 남을 듀오라며 그들을 칭송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두 사람이 역대 최고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검증해야 할 요소들이 더 많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호흡을 맞춘 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우승을 비롯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원풋볼'은 2일 랜던 도노번과 데이비드 베컴, 카를로스 벨라와 디에고 로시, 클린트 뎀프시와 에디 존슨, 하니 묵타르와 샘 서리지 등 MLS를 빛낸 듀오는 많았지만 손흥민과 부앙가 수준의 기록을 세운 조합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원풋볼'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MLS 역사에 남을 최고의 듀오가 되려면 지금의 폼을 유지하면서 LAFC의 장기적인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부앙가를 MLS 역사상 최고의 듀오라고 부르는 것은 앞서나가는 것일 수도 있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며 "MLS에서의 위대함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과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에 달려 있끼 때문"이라고 했다.
또 "선수들이 두 달 동안 보여준 활약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며 "수비도 달라질 것이고, 가장 어려운 시험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지적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LAFC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쉽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내내 의심과 싸웠던 손흥민이 MLS 무대에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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