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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15~18번홀 버디로 LPGA 직행하는 황유민…“美 진출 시기는 상의해볼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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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서 생애 첫 우승

    ‘돌격대장’ 애칭으로 국내 통산 2승한 간판스타

    신지애·김효주·전인지·고진영 이어 ‘직행’ 계보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5개 잡아 ‘뒷심’

    Q 시리즈 없이 2027년까지 시드 확보해

    “2R 끝낸 뒤 내게 집중하면 우승할 거라 생각”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산 ‘돌격대장’ 황유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투어 직행 계보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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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 세례 받으며 시상식 입장하는 황유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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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2위 김효주(16언더파 272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 3000만원)다.

    황유민은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과 지난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둔 간판스타다. 163cm 초반의 작은 키와 체구에도 호쾌한 장타를 날리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돌격대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는 메인 후원사의 추천 선수로 참가했다. LPGA 투어 규정상 비회원 선수가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즉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는 자격이 주어진다. 황유민은 이를 바로 수락하거나 다음 시즌으로 연기할 수 있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도전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을 하면 Q 시리즈를 치를 필요 없이 바로 LPGA 투어 직행 시드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황유민은 LPGA 투어의 회원 제안을 받아들일 걸로 보인다. 다만 2027시즌까지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황유민이 LPGA 투어 진출 시기를 바로 정할지, 미룰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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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세리머니 훌라춤 추는 황유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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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에 3년째 출전한 황유민이 우승 경쟁에 나선 건 2라운드부터였다.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등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고 3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선 아이언 샷과 퍼트가 무뎌져 3타를 잃고 공동 2위로 밀려났지만 선두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1타 차에 불과해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황유민은 최종 라운드 전반 1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돌격대장’ 면모를 뽐냈다.

    13번홀(파4) 버디 이후 15번홀(파3)부터 17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황유민은 김효주, 가쓰 미나미(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황유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렸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살짝 넘어가 빽빽한 러프에 들어갔다. 까다로운 내리막 라이여서 쇼트게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을 핀 30cm 거리에 붙인 황유민은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황유민은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이소미·임진희(팀 경기 우승)와 함께 올해 한국 선수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앞서 신지애(200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유소연(2011년 US 여자오픈), 김효주(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전인지(2015년 US 여자오픈), 고진영(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이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미국 무대에 입성하는 게 우리 선수들의 대표 코스였다. 황유민은 2020년 김아림이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5년 만에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가 됐다.

    이는 올해 LPGA 투어 도전을 앞두고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이기도 하다. 황유민은 올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 출전해 공동 56위-공동 19위-공동 49위를 기록했다. LPGA 투어에 통산 6번째 출전한 끝에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직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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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유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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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유민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건 제 꿈이었다. 드디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꿈을 이뤘다”고 기뻐하며 “먼저 저를 초청해준 롯데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제 스폰서인 롯데가 후원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더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LPGA 투어의 강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한 게 영광이었고 실제로 그린에서 그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많은 걸 배웠다. 저도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김효주 선수는 제가 항상 존경해온 선배이자 제 멘토”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황유민은 시상식에서 이 대회 전통인 ‘훌라춤’을 추기도 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양 옆의 댄서를 따라 열심히 훌라춤을 춘 그는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처음에는 조금 긴장하고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전까지는 우승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를 끝낸 뒤 제 플레이에 집중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막판 15~18번홀 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아지경이었던 것 같다. 각 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마지막 18번홀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투온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한 황유민은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팀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유민은 “미국 골프 팬들이 골프와 게임을 진정으로 즐기는 선수로 저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황유민에 1타 뒤진 준우승(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 경쟁을 펼친 가쓰가 단독 3위(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고,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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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유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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