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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야구는 실패의 경기이고 우리는 모두 실패를 겪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인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전설들은 유소년들에게 이기는 법이 아닌 실패하는 법을 가르쳤다. 성공만 지향하다 실패 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모를 수 있다는 것, 여유를 갖고 즐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가르침이다.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7~9일, 인천 송도의 LNG 종합스포츠타운 야구장에서는 MLB 전설로 불리는 루이스 알리세아, 호세 레예스, 윌슨 라모스, 릭 앤키엘, 아니발 산체스가 빅터 크루즈 단장과 함께 인천 지역 유소년 야구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오는 12월 한미일 레전드 올스타전을 앞두고 미리 야구 꿈나무들에게 MLB에서의 경험을 전수하는 자리였다. (주)큐브네스트앤코가 주최한 행사 사흘 동안 투수, 포수, 야수들이 나눠 각자 포지션에 따라 훈련했다.
투수들은 제구력 향상을 위한 바른 투구 자세나 변화 등 공을 쥐는 법, 견제 상황별 훈련 등을 했고 포수는 볼을 얼마나 제대로 미트로 받는지, 한 번 튕긴 볼을 어떻게 막는지,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 위한 송구 등을 훈련했고. 야수들도 외야에서 내야 송구, 타구 판단 수비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는 타격 향상을 위한 펑고, 자세 교정 등을 받았다.
각자가 가진 이력은 화려했다. 알리세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6개 팀을 거쳤고 레예스는 MLB 올스타 4회에 뉴욕 메츠 시절 내셔널리그 안타와 도루 각각 1회 1위, 타격 1위 4회의 대스타였다.
라모스도 공수가 좋은 포수였고 앤키엘은 외야수의 교본이었다. 산체스는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노히트 노런을 했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는 아메리칸리그 평균 자책점 1위였다.
MLB를 경험한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등도 합류해 땀을 흘렸다. 비가 오는 등 좋지 않은 날씨도 있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이 모든 것을 지웠다.
이들에게 무엇인가 뽑아 먹는 것은 선수들의 능력이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일부 학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OO야. 자세를 어떻게 잡는지 물어봐"라고 외치는 등 특급 과외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같이 얻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프로그램을 사흘 내내 하고 마지막은 5회까지 진행하는 자체 경기였다. 4개 팀으로 나눴고, 경기를 통해 각자의 기량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실전처럼 몸을 날리고 안타에 환호하고 호수비에 탄성을 지르며 홈에서 아웃과 세이프를 놓고 겨루는 순간에는 모두 전설들의 판단을 바라보는 뜨거운 눈빛으로 가득했다.
전설들의 생각은 한결같았다. 한국의 정서를 공유하는 오가사와라는 "(지도해보니) 앞으로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음 가짐에 있어서는 모두가 야구에 열심히 나서고, 스스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양국의 유소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공통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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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점도 보였다. 그는 "최근에는 많이 비슷해지기는 했지만, 일본 선수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하는 팀들이 생기고 있고, 한국의 경우에는 개개인의 기술 향상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큰 것 같다. 아마 팀 전체로 해서 경기하게 되면 이러한 세세한 부분이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그만큼 한국은 성장할 수 있는 폭이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각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앤키엘은 "선수들에게 정신적 측면에 대해 말했다. 훌륭한 외야수가 되려면 투구 수, 타자, 투구 위치 등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해야 하지만, 다음 동작에서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알리시아는 미래의 MLB리거 또는 KBO리거가 될 수도 있는 꿈나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 중 한 명이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더라. 기본적으로는 우리는 모두 하나의 인간이라고 했다. 경기 중에 늘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끝나면 팬들이 '저 선수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라고 말해주를 바랐다. 경기에 방해되는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을 지웠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뒤이어 나왔다. 그는 "야구는 실패의 경기다. 우리는 모두 실패를 겪을 수 있다. 최고에 도달했다가도 최저로 내려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배움의 기회다"라며 즐기면서 하기를 바랐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스스로가 고민의 무덤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되는 선수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다. 레예스는 "때로는 지도자가 선수에게 많은 것을 원해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MLB에 진출하고 싶다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그들(=지도자들)에게 가서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한다"라며 조련을 잘 받아 성장하는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각자 포지션에 따라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했다. 앤키엘은 "외야수로 수비해야 할 공간이 많다고 느끼지만, 저와 같이 뛰는 선수까지 3명이나 있다. 중견수가 움직이면 좌, 우익수도 같이 움직이지 않나. 대화를 통해 예측하고 협력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한국과 일본 전설들과 경기를 하는 것도 설렘의 연속이다. 오가사와라는 "(현역 시절과 비교해 몸 상태는) 10% 정도다"라며 웃은 뒤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라던가 감각의 차이가 있다. 경기를 기대하고 있어서 취소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야구의 힘을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끝으로 은퇴한 산체스는 "은퇴 후 3년이 됐다.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를 얻었다. 정말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 물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며 (승리를 위한) 경쟁할 것이지만, 팬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국 문화를 존중한다. 이길 준비를 하겠다"라며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알리시아도 마찬가지, 그는 "정말 흥미롭다. 처음에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팀을 만들어 달라는 전화를 받았을 당시는 장난 전화로 생각했지만, 몇 주 뒤 (크루즈 단장이) 말하기를 어떤 준비를 하고 있냐더라. 그래서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들 '정말이냐'라고 묻더라"라며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정말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크루즈 단장은 "지난 5월에 말했다.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한국 야구) 문화가 어떤지 보는 것이다. 미국 문화와 다르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12월 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응원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레전드 매치에 나설 선수들이) 그런 것들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올렸다. 이어 "(참가 예정인) 몇몇 선수는 팬들이 정말 놀랄 것이다"라며 이름값 대단한 선수가 합류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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