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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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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우승 도둑 맞았다!…A매치 기간에 정규리그 왜 하나?→LAFC, 오스틴에 충격패+서부 1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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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애초에 경기를 하지 말아야 했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등 핵심 선수 4명을 잃어버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원정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LAFC는 연승 행진이 끝나면서 MLS 서부 콘퍼런스 우승에 실패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이 이끄는 LAFC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오스틴FC에 0-1로 졌다.

    적지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LAFC는 후반 막판인 38분 홈팀 오언 울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이는 결승포가 됐다.

    손흥민과 부앙가 투톱이 펄펄 날아다니면서 5연승을 챙겼고 둘이 A매치 브레이크로 빠진 지난 9일에도 캐나다 연고 구단 토론토를 이겨 6연승을 달린 LAFC는 이번 오스틴전 패배로 7경기 만에 처음 쓴 맛을 봤다. LAFC는 승점 59에 그치면서 서부 콘퍼런스 3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서부 콘퍼런스 우승에도 실패했다. 가능성이 0%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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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 한 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서부 콘퍼런스 1위(승점 63)인 캐나다 구단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격차가 승점 4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2위는 지난 8월 초 입단한 손흥민에게 유일하게 패배의 쓴 맛을 안긴 샌디에이고FC(승점 60)이다.

    LAFC는 오는 19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LAFC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느라 순연된 경기들이 있었다. 여기에 기상 악화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은 미국의 사정까지 겹치면서 각국 축구협회가 선수들을 강제 차출할 수 있는 FIFA A매치 브레이크 때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게 됐다.

    LAFC는 손흥민, 부앙가가 최근 함께 출전한 6경기에서 17골(손흥민 7골, 부앙가 10골)을 뽑아내는 등 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컸다.

    하지만 A매치 브레이크 땐 둘이 소속된 국가대표팀이 손흥민과 부앙가를 데려가는 게 당연했고 손흥민은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에 왔다. 부앙가는 가봉 국가대표팀으로 2026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위해 역시 조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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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 없이 토론토전을 이겼으나 오스틴전에선 MLS 최고 투톱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LAFC는 이날 3-5-2 전형을 꺼내들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은코시 타파리, 에디 세구라, 라이언 포르테우스가 수비를 맡았다. 라이언 홀링스헤드, 세르지 팔렌시아가 좌우 윙백에 위치했고, 앤드류 모란, 자이우송, 마크 델가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빠진 최전방에는 미토시 틸만, 제레미 에보비시가 출전했다.

    전바전은 양 팀 별다른 장면 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 13분이 돼서야 LAFC의 첫 유효 슈팅이 나왔다. 모란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스틴 또한 1분 뒤 갤러거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LAFC는 후반 36분 타파리가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을 끊어낸 후 직접 상대 진영까지 드리블 돌파 후 슈팅을 때려봤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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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세트피스를 통해 오스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프가 헤더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LAFC는 이날 공 점유율에서는 56%로 우위를 보였으나 유효슈팅 2개 중 하나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승골을 얻어맞고 졌다.

    오스틴전 앞두고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서부 콘퍼런스 뒤집기 우승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LAFC 입장에선 손흥민, 부앙가 생각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순연 경기를 A매치 브레이크에 치르는 MLS의 낙후된 행정이 손흥민의 우승을 가로막았다고도 할 수 있다. 100%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고, 거액의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 경기를 두 번이나 치르는 일은 유럽 빅리그는 물론 K리그 등 FIFA 랭킹 상위권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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