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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전세계서 사랑 받는 LPGA…한국 선수와 기업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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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이스 케슬러 LPGA 투어 커미셔너 인터뷰
    제10대 수장으로 지난 7월 부임
    BMW·국가대항전 기간 韓찾아
    선수 육성·인프라 등 수준 높아
    세계 3대 골프 강국으로 불릴만
    열정 넘치는 팬들과 만남도 기대
    실력과 인성 겸비한 한국 선수들
    투어의 수준 끌어올리는 주인공


    매일경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이끌 제10대 커미셔너로 취임한 크레이그 케슬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톱골프와 PGA 오브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낸 그는 LPGA 투어 중계 확대와 팬 확장, 재무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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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이그 케슬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골프계에서 가장 바쁜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 7월 15일 LPGA 투어 제10대 커미셔너로 부임한 뒤 선수들을 만나고 스폰서들을 찾아가는 등 새로운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LPGA 투어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쪼개 사용하고 있는 그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열리는 기간에 한국을 찾는다. 매일경제는 이에 앞서 아시아 언론 최초로 케슬러 커미셔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케슬러 커미셔너는 “LPGA 투어가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골프 투어가 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한국에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 열정이 넘치는 한국 골프팬들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삼겹살까지 제대로 맛보게 돼 설렌다”고 웃으며 말했다.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이익 창출과 선수들 관리, 스폰서십 등을 모두 책임지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커미셔너의 역량에 따라 LPGA 투어 미래가 달라지는 만큼 이사회는 신임 커미셔너 선출에 각별히 신경썼다.

    전임 커미셔너였던 지난 1월 몰리 마쿠 서먼 커미셔너가 임기를 1년 6개월 정도 남겨놓고 돌연 사임하면서 이사회는 새로운 리더 찾기에 돌입했다. 6개월간의 선출 과정을 거쳐 최종 선택을 받은 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케슬러였다.

    LPGA 투어가 케슬러를 제10대 커미셔너로 낙점한 이유는 미국프로골프협회 COO로서 3만명 규모의 조직을 운영하고 탑골프에서 스포츠와 엔터테이먼트 기술을 성공적으로 결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젊은 리더여서다.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개막하는 23일에 취임 100일을 맞는 그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선수들을 비롯해 직원들, 스폰서들과도 직접 소통에 나선 케슬러 커미셔너는 신뢰 구축에 각별히 신경썼다.

    그는 “수많은 LPGA 투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모두가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해야하는 것들이 많지만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의 여정이 너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케슬러 커미셔너는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LPGA 투어의 50년 이후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계획까지 구축하고 있다. 그는 “핵심은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 더 많은 팬과 스폰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이 선수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LPGA 투어는 50년 뒤에도 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PGA 투어를 단순히 보는 컨텐츠가 아닌 진정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프로 골프 투어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화·마케팅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려 LPGA 투어를 새롭게 정의해보고 싶다. 단순히 선수들이 골프를 잘 치는 것만으로는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지금보다 더 큰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마케팅, 환경 등 다른 요소들까지 신경써야 한다. 더 많은 스타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LPGA 투어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중계되고 역대 가장 많은 총상금 1억 31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로 2025시즌이 진행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골프계의 투자를 꼽았다. 그는 “아시아는 LPGA 투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대다. 최근 들어 세계화를 시도하는 다른 스포츠 단체들과는 다르게 LPGA 투어는 이미 많은 해외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등과 같은 아시안 스윙 시리즈가 LPGA 투어의 빠른 발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골프가 LPGA 투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묻자 막대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Enormous’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케슬러 커미셔너는 “한국 선수들과 기업들의 기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LPGA 투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골프와 관련된 여러 대회 메인 스폰서들과 수많은 챔피언들이 LPGA 투어가 발전하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 육성 시스템과 팬 문화, 인프라 등을 보면 한국은 골프 강국으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3대 골프 시장 중 하나이면서 LPGA 투어의 핵심이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프로 정신과 철저한 준비성을 갖춘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쟁자이면서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롤모델 역할까지 하고 있는 그들이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LPGA 투어 커미셔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어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신뢰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한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나부터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여자 골프계가 발전하고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것들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

    매일경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이끌 제10대 커미셔너로 취임한 크레이그 케슬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톱골프와 PGA 오브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낸 그는 LPGA 투어 중계 확대와 팬 확장, 재무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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