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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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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랭킹 재도전' 박현성 "급오퍼 출전 후회 안했죠"(이석무의 파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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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번 패배 후 그날 체육관 가서 운동했어요. 이번엔 절대 무기력한 모습 보여주지 않을 겁니다”

    한국 종합격투기 경량급의 희망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9)이 지난 패배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UFC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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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플라이급 랭킹 진입에 도전하는 한국 종합격투기 ‘경량급 희망’ 박현성. 사진=온라인 인터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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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성. 사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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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56.7kg) 우승자 박현성은 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더 리더 vs 에르난데스’에서 UFC 플라이급 랭킹 15위인 ‘불독’ 브루노 실바(36·브라질)와 격돌한다.

    통산 전적 10승 1패를 자랑하는 박현성은 지난 8월 랭킹 5위 타이라 타츠로(일본)에게 2라운드 페이스 크랭크에 의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커리어 첫 패배였다.

    박현성으로선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경기를 불과 5일 앞두고긴급하게 제안을 받고 경기에 출전했다. 타이라의 원래 상대였던 아미르 알바지(이라크)가 건강 이슈로 출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감량만 하고 경기에 임했지만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보지도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박현성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아쉬움은 있지만 낙담하고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박현성은 이데일리와 현지 화상 인터뷰에서 “당시 환경이 쉽지 않았지만 실력으로 진 경기라 받아들였다”며 “후회는 없다. 결정은 전적으로 내 몫이었고, 앞으로 더 강해지면 될 일이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날 경기 끝나고 바로 체육관으로 가서 운동하러 갔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훈련뿐이다”고 특유의 성실함을 드러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타이라전은 박현성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당시 UFC로부터 긴급 출전 제안을 받았을 때 박현성은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내가 원하는 랭커와 붙여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당장 챔피언이나 상위 랭커와 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대신 랭킹 14위 실바가 박현성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다만 박현성은 11월 이후 경기를 원했다. 하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았다. 결국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박현성은 “지금은 컨디션이 괜찮고 감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몸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경기를 치르는 박현성은 “사실 감량은 네 번 했다. 2월 경기가 취소 됐을때도 체중을 다 뺐기 때문”이라며 “이번 경기를 마친 뒤에는 회복을 위해 3개월 정도 휴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성은 그동안 특정 팀에 속하지 않고 스스로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 과정에서 처음으로 전문 코치진과 훈련 캠프를 함께 했다. 전 UFC 밴텀급 파이터 손진수를 코치와 맞이했다.

    박현성은 “혼자 훈련할 때는 놓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코치님이 제3자 시선에서 세밀하게 보완해 주셨다”며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줘 훈련이 전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바뀌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상대인 브루노 실바에 대해서는 경계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통산 14승 2무 7패 1무효의 전적을 자랑하는 실바는 10살 때부터 브라질 전통 무술 카포에라를 배웠고, 19살에 종합격투기에 입문했다. UFC에서 이긴 경기는 전부 피니시로 끝낼 만큼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다

    박현성도 “실바는 확실히 화력이 좋은 선수다”며 “승리한 경기 대부분이 KO로 끝났고, 최근 두 번의 패배도 상위 랭커들에게 당한 것”이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화력을 흡수하면서 천천히 무너뜨릴 생각이다”고 대략적인 전략을 드러냈다.

    더불어 “나는 늘 항상 판정까지 염두에 두고 싸운다. 하지만 기회가 오면 피니시로 연결할 준비도 돼 있다”며 “이번엔 준비한 것들을 오롯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3월 결혼식을 올린 새 신랑인 박현성은 아내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와이프는 항상 편하게 하라고 말해준다”며 “내가 더 긴장하거나 부담 느끼지 않게 조용히 옆에서 지켜봐 주준다.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박현성이 이번에 실바를 이기면 정찬성 이후 처음으로 랭킹에 진입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박현성도 “랭킹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좋은 목표가 된다”며 “반드시 이겨서 랭킹에 진입하고, 정찬성 선수 이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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