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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빨간 바지가 돌아왔다'…김세영, 고향 땅서 5년 만에 LPGA 투어 1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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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2020년 이후 무려 4년 11개월 만에 우승 감격

    해남 인근 영암군서 태어나…응원의 힘으로 정상

    김세영, 한국 선수 네 번째로 통산 13승 달성

    한국, 올 시즌 LPGA 투어 6승 합작…최다 우승국

    [해남(전남)=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드디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돌아왔다. 김세영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에서 무려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데일리

    김세영(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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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 268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세영은 지난 2020년 11월 펠리컨 여자 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려 4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4만 5000달러(약 4억 9000만원)다.

    5년 여만의 우승을 고향 땅에서 차지해 더 의미가 컸다. 김세영은 해남 인근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났고, 아직 영암군에 많은 친척이 살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1라운드부터 많은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김세영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고 김세영은 응원의 힘을 받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김아림(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과 유해란(블랙 데저트 리조트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김세영이 우승하면서 이번 시즌 한국은 최다승 국가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앞서 김아림, 김효주(포드 챔피언십), 유해란, 임진희·이소미(다우 챔피언십), 황유민(롯데 챔피언십)이 5승을 합작해 일본과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고, 김세영의 우승으로 시즌 6승이 되면서 올해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초대 챔피언 장하나(2019년), 2회 우승자 고진영(2021년) 등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하다가 최근 3년간은 리디아 고(뉴질랜드·2022년), 이민지(호주·2023년), 해나 그린(호주·2024년) 등 한국계 및 외국인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이 4년 만에 한국 선수 패권을 되찾았다.

    이로써 김세영은 박세리(25승·메이저 5승), 박인비(21승·메이저 7승), 고진영(15승·메이저 2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투어 전체로는 47번째로 13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 꼭 빨간 바지를 입고 등장해 앞서 12번의 우승 모두 빨간 바지를 입고 차지해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다.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고 1번홀(파4) 티잉 구역에 들어서 힘차게 티샷을 날렸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3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해,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노예림(미국)에게 2타 차로 쫓기는 듯했으나 추격을 허용하는 건 거기까지였다.

    샷 정확도가 살아난 김세영은 5번홀(파4)부터 7번홀(파4)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 4타의 격차를 유지했다.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주위 벙커에 빠트렸지만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파 세이브를 해내며 흐름을 유지했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세영은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 아이언 샷을 다시 핀에 가깝게 붙여 연속 버디를 잡으며 독주했다. 이미 6타 차로 달아난 김세영은 바람이 거세진 경기 막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세영은 남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6타를 줄인 김아림이 공동 3위(18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최혜진과 안나린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효주가 공동 10위(15언더파 273타), 고진영이 공동 19위(13언더파 275타), 윤이나가 공동 24위(12언더파 276타)를 각각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세영(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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