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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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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최고 마무리가 어쩌다 쓰레기 평가를… 약물 복용+도박 콤보, 그런데 멀쩡히 현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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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7월 말, 메이저리그 팬들은 하나의 보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쩌면 믿지 못하고 있었다. 클리블랜드의 올스타 마무리이자,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엠마누엘 클라세(27)의 불법 도박 연루 소식이었다.

    미 언론들은 클라세와 팀 동료인 루이스 오티스가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수사 기관 및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결국 두 선수 모두 클럽하우스를 비운 채 팀을 떠났다. 많은 팬들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설마 도박과 연관이 있을까 믿지 않았지만, 충격적으로도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 클라세가 받고 있는 혐의는 스포츠 도박이다.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은 합법으로 인정하는 주(州)가 많지만, 실제 그라운드에 뛰는 선수들이나 지도자, 관계자들의 스포츠 베팅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이 스포츠 베팅이 승부 조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클라세도 베팅 자체를 할 수 없다.

    여기에 추가적인 혐의는 승부 조작 혹은 경기 조작과 연관이 있느냐다. 이를 테면 초구에 고의로 볼을 던진다는 등 경기 조작에 협조한 사실이 있으면 문제가 더 커진다. 현재 당국은 수사망을 확대해 광범위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을 맞춰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두 선수에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이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무국에서 내릴 수 있는 조치는 딱 하나다. 영구 제명이다. 타협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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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의 부정에 많은 이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클라세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클리블랜드 트레이드 이후인 2021년부터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아 지금까지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2년 42세이브, 2023년 44세이브, 2024년 47세이브를 거두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불펜 투수로는 드물게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4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23으로 오르는 등 예년만 못한 성적이었다. 클라세의 2024년 평균자책점은 0.61이었다. 클라세는 올해 490만 달러, 내년 64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되어 있고 2027년과 2028년은 클리블랜드가 연간 1000만 달러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클리블랜드도 저렴한 금액으로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활용할 수 있었는데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클라세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굉장한 혹평으로 남을 전망이다. 클라세는 이번 스포츠 도박 사건 외에도 2020년에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8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약물 복용으로 걸린 스타들은 제법 많아도, 약물 복용과 도박이라는 두 가지 불쾌한 용어가 같이 걸려 있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클라세는 리그의 흑역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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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런 클라세는 현역을 이어 가는 웃픈 사건이 벌어질 참이다. 클라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뒤 고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 리그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실전 감각 유지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는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용된다. 도미니카 리그에서 뛰는 걸 제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여론을 감지하고, “클라세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도미니카 리그 사무국에서 클라세와 오티스의 출전 및 등록을 불허했다. 갑자기 뛸 곳을 잃은 클라세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그런 클라세는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현역을 이어 가기로 했다.

    ‘월드베이스볼’은 “보도에 따르면 클라세는 베네수엘라 리그 티부로네스 데 라 라과이라에서 투구하기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복귀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클라세가 극적인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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