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이 다시 유럽 무대의 중심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에는 잉글랜드가 아니다. 이탈리아의 전통 명가 AC밀란이다. 영국과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이 최근 일제히 “손흥민이 LAFC와 맺은 계약에 유럽 임대가 가능한 조항을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소위 ‘데이비드 베컴 조항’이라 불리는 이 조건은 과거 베컴이 LA갤럭시 시절 AC밀란에서 단기 임대를 뛰었던 것과 같은 구조다. 뉴욕 레드불스의 티에리 앙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2012년 아스널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손흥민이 그 전례를 잇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AC밀란이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은 MLS 시즌 종료 후 수개월간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유럽 무대에서 몸상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클래스와 경험은 밀란의 공격진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AC밀란 전문 해설가이자 구단 관계에 정통한 카를로 펠레가티는 손흥민의 합류 가능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손흥민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는 완벽한 선수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 가담 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자산”이라며 “그가 산시로에 온다면 정말 미친 일일 것이다. 팬들도 열광할 것”이라고 말했다.

AC밀란 정보를 주로 다루는 ‘셈프레밀란’도 “손흥민의 임대는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 MLS 선수들이 긴 오프시즌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 단기 임대를 택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며 “AC밀란이 이 기회를 잡는다면 상호 윈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밀란은 최근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커진 측면 공격에 즉각적인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아직 유럽 최상위 구단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하고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즉각 발휘하고 있다.

리그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처음 팀에 합류하고 치른 데뷔전만 적응 차원에서 교체로 뛴 게 전부다. 매 경기 선발로 중심을 이룬 손흥민은 총 806분을 소화하며 출전 기준을 충족했다. 기록 또한 놀랍다.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가 넘는 생산성을 유지 중이다. MLS 무대에 발을 들이자마자 리그의 판도를 흔든 셈이다.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200만 달러(약 314억 원)에 LAFC로 합류했다. 현역 프리미어리거였던 손흥민의 등장 이후 구단의 유니폼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홈경기 관중 수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더불어 LAFC의 순위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손흥민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리그 전체의 흥행 구도를 바꾼 이적이라 평가한다.

당연히 손흥민에 대해 잘 아는 토트넘 홋스퍼 이야기도 들린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의 계약 조항이 유럽 복귀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임시 복귀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잉글랜드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원한다면 토트넘으로 일시적 복귀도 가능하다”며 “그는 사우디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고 MLS를 택한 선수다. 단기 복귀가 현실화되면 약 3~4개월 동안 유럽 정상 무대에서 다시 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S는 아직 휴식기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이미 유럽 언론은 손흥민을 다음 이적시장의 중심 키워드로 올려놨다. 토트넘 시절부터 이어온 득점 감각과 리더십, 아시아 최고 선수라는 상징성까지 손흥민이 유럽으로 돌아온다면 단순한 스토리 이상의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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