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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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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억 연봉의 벽"…인테르 '김민재 영입' 결국 손뗀다→HERE WE GO 확인! "뮌헨 차세대 센터백은 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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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이어진 복귀설은 여전히 이탈리아 언론을 달구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높은 연봉과 변화된 팀 내 위상, 그리고 뮌헨의 장기적인 수비 구상 속에 김민재 입지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그 이면엔 유럽 축구계 경제 구조와 선수 시장에서의 냉정한 계산이 깔려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보너스를 포함해 뮌헨에서 800~900만 유로(약 134억~150억 원)를 연봉으로 수령한다”면서 “이탈리아 어느 구단도 이 정도 고연봉은 감당하기 어렵다” 귀띔했다.

    뮌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Bayern & Germany' 역시 같은 날 로마노와 마테오 모레토 기자 등 유력 소식통 보도를 인용해 "김민재는 순수익으로 900만 유로를 수령하는 고액 연봉자다. 이 정도 규모 연봉으론 세리에A 복귀는 난망하다"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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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노 말은 추측성 의견이 아니다. 유럽 복수 구단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한 선수 가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극소수 내부 정보통 중 한 명인 그는 세리에A의 현실적 한계를 정확히 짚었다. 인테르 밀란과 AC 밀란, 유벤투스 같은 전통 강호도 재정 건전성 규제와 구단 운영 구조상 1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탈리아 리그는 여전히 연봉 상한이 뚜렷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선수에겐 세금 부담이 크다.

    김민재 연봉은 숫자가 아니라 그가 어떤 위치의 선수인질 보여주는 지표다. 뮌헨은 독일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 총액을 자랑하는 구단으로 1군 주전급 평균 연봉은 약 700만 유로(약 116억 원) 수준이다. 김민재는 이미 그보다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는 구단이 ‘즉시 전력감’으로 그를 영입했다는 의미이지만, 역설적으로 이제는 그 대우가 이적을 어렵게 만드는 족쇄가 되고 있다.

    문제는 김민재가 현재 뮌헨에서 완전한 주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즌 초만 해도 김민재는 중앙 수비 핵심으로 복귀하는 듯했다. 그러나 요나탄 타가 새 팀에서 점차 적응하는 흐름을 띠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타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의 ‘국가대표 센터백 듀오’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타자, 김민재는 다시 로테이션 자원으로 밀려났다. 지난 19일 도르트문트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피치를 밟아 1분을 소화했고 23일 클럽 브뤼헤전(벨기에)에서도 단 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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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김민재가 폼이 크게 떨어졌다 보기는 곤란하다. 다만 뮌헨은 공식전 12연승을 달리고 있고 팀 전체 수비 밸런스가 굳건하다. 결국 뱅상 콤파니 감독으로선 굳이 후방 라인을 건드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김민재는 훈련장에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잘 돌아가는 팀’ 안에서 로테이션 자원은 누구나 그렇듯 늘 대기해야 하는 운명을 안는다.

    공신력 높은 매체인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4일 "뮌헨은 새 수비수 영입을 추진 중"이라 보도했다. 그 대상은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주전 센터백 마크 게히다. 2000년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핵심 자원이기도 한 게히는 피치 위에서 예리한 판단과 넓은 수비 범위, 부드러운 후방 빌드업을 보유한 젊은 피다. 뮌헨이 게히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 25살로 김민재보다 네 살이나 어리고 성장 여지가 크다. 만일 게히 영입이 현실화된다면 김민재는 구단 내에서 4번째 센터백으로 밀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게히의 영입 움직임은 뮌헨 장기 전략과도 연결된다. 구단은 최근 몇 시즌간 ‘신예 중심' 스쿼드 재편을 기조로 삼고 있다. 전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물러난 뒤 이같은 방침은 더 명료해했다. 20대 중반 이하 선수 위주로 팀 평균 연령을 낮추고 리빌딩을 자연스레 이어가는 것이다. 김민재는 여전히 20대지만 게히처럼 성장주가 아닌 완성형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이런 구도 속에서 김민재 입지는 점차 더 애매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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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언론은 여전히 김민재 복귀 가능성을 거론 중이다. 유벤투스는 부상 악재로 수비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경험 있는 수비수를 찾고 있다. 현지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가 세리에A 경험이 있는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김민재와 밀란 슈크리니아르(페네르바흐체)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배경”이라고 적었다.

    인테르와 AC 밀란 역시 김민재 상황을 주시 중이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두 구단 모두 한국인 센터백 현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세리에A에서 이미 검증된 수비수이며, 경험적으로 리그 적응이 (대단히) 빠를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 이탈리아 명가 관심이 현실적인 제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김민재의 높은 연봉과 확고한 뮌헨 잔류 의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여전히 뮌헨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팀 내 경쟁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갖고 있다. 구단 역시 그의 프로 의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폴크 기자에 따르면 뮌헨 내부에선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훈련장에선 언제나 최고 강도로 임하며 (덕분에) 코치진 신뢰가 높다. 이런 선수를 (힘들여) 내보낼 이유는 적다”는 분위기가 있다.

    결국 김민재의 이탈리아 복귀는 ‘경제적 비현실성’과 ‘선수 본인의 선택’ 두 가지 요인이 맞물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돼 가고 있다. 그러나 내년 여름 또 다른 분기점이 구축될 수 있다.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확정한다면 김민재 출전 시간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축구는 냉정한 세계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시스템이 굳어버린 팀 안에선 재기회를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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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선택지는 단순하지 않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자신이 몸담은 모든 팀에서 적응과 성장을 반복해왔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고 지금의 뮌헨까지. 입성 초기엔 늘 적응기를 거쳤지만 이내 후방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뮌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 경쟁을 자랑하는 구단이며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여기서 주전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경쟁심 이상의 인내가 필요하다.

    김민재 이름은 여전히 유럽 주요 클럽 리스트에 올라 있다. 상술한 이탈리아 강호뿐 아니라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등도 그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운신의 폭이 좁다. 여전히 뮌헨이란 거대한 무대 복판에 서 있는 만큼 겨울 이적시장까진 다시 제 자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복귀설은 흥미롭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50억 원에 이르는 고액 연봉과 확고한 잔류 의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한 복귀는 ‘소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하나 축구는 언제나 변수의 스포츠다. 새로운 영입과 부상, 감독 교체 등 그 어떤 하나의 조각이 바뀌면 김민재 서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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