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통산 13승
캐디 “김세영, 평생 50·56도 웨지 단 두 개만 사용”
그린 주변에선 56도 웨지 하나로 모든 기술 구사
“미켈슨 영향…한 가지만 쓰는 게 훨씬 간단해”
우승 일등공신 미즈노 프로 S-3와도 ‘찰떡궁합’
김세영의 56도 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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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 구성이 특이하다. 보통 선수들이 웨지를 세 개, 많게는 네 개까지 쓰는 것과 달리 김세영은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 SM9 50도, 56도 단 두 개 웨지만 들고 다닌다. 김세영의 신인 시절부터 현재까지 11년 동안 전담 캐디를 맡고 있는 폴 푸스코는 “김세영은 평생 50도, 56도 두 개 웨지만 써왔다”고 귀띔했다.
올해 김세영이 그린 주변에서 얻은 이득 타수는 0.31타로 전체 선수 중 14위에 오를 정도로 수준급이다. 2022년엔 4위(0.45타), 2021년엔 2위(0.76타)에 오르는 등 대부분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56도 웨지 단 하나만 쓰는 데도 말이다. 그린 주변에서 더 정교한 쇼트게임이 필요한 LPGA 투어에서 웨지 하나로 13승을 거둔 김세영의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해 김세영은 필 미켈슨(미국)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이데일리에 “예전에 쇼트게임의 달인 미켈슨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미켈슨도 웨지를 한, 두 가지만 사용할 때가 있었다. 여러가지 웨지를 쓰는 것보다 웨지 하나로 많은 기술을 구사하는 게 경기, 연습할 때 훨씬 간단하다고 했는데 저도 그런 케이스”라고 전했다.
김세영은 “예를 들어 웨지를 세 개를 쓰면 도수에 따라 거리감이 달라진다. 50도, 54도, 58도에 대한 거리 감각이 다 다르고 각자 클럽에 맞는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그게 더 복잡했다. 오히려 한 가지 클럽으로 하이샷, 칩 샷, 범프 앤드 런 등 여러 기술을 구사하는 게 더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세영의 손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클럽을 하나 정해놓고 감각으로 눌러 쳤다가 띄워 쳤다가 낮게 쳤다가 자유자재로 연습을 해왔다. 그래서 한 가지 웨지를 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그린 주변 어프로치는 56도 웨지로 다 한다. 50도 웨지는 90m를 치기 위한 용도로만 쓰고 있다. 56도 웨지가 최대 80m까지 밖에 안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은 56도 웨지 하나로 한다는 이야기다.
김세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나흘간 쇼트게임의 척도를 나타내는 벙커 세이브율에서 71.42%(5/7)로 높은 성공률을 나타냈다. 5년 만의 우승에 56도 웨지가 일조한 셈이다.
또 눈에 띄는 건 김세영의 아이언이다. 김세영은 지난 2015년 2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미즈노골프의 JPX850 포지드 아이언으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13승을 모두 미즈노 아이언으로 차지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김세영 우승의 일등공신은 아이언이었다. 강풍이 불어 샷을 정확하게 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세영은 나흘 동안 그린 적중률 84.72%(61/72)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미즈노 프로 S-3(4번~피칭)로 72개 홀에서 60번 이상 그린에 안전하게 공을 올렸다.
이외에 김세영은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의 Qi35, 3번 우드와 5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의 Qi10, 하이브리드는 타이틀리스트의 GT2를 쓴다.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투어 전용 마스터풀 블레이드형이다.
김세영의 아이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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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주변에서 칩 샷을 하는 김세영.(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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