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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드디어 반응! 토트넘 동상 건립 추진에 ‘함박웃음’…“그동안 말을 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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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동상 건립 추진에도 함박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은 26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했다. 출연진이 “만약에 나를 포함해 토트넘 팬들에게 결정권이 있었다면 내일 바로 (당신의) 동상을 세우겠다”고 말하자, 손흥민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이야기할 타이밍이 없었는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이 이야기할 타이밍인 것 같다. 그때는 이적과 관련된 일이 진행 중이었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했다. 당연히 런던으로 돌아가서 토트넘 팬들을 만나고 싶다. 그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도 저를 경기장에서 직접 보고, 직접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감정적으로도 참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런던으로 돌아가서 토트넘 팬들을 만날 날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MLS LAFC로 이적해 활약 중이지만, 손흥민의 어조는 여전히 토트넘의 주장처럼 단단했다. 그에게 토트넘은 여전히 ‘집’이자 인생의 절반을 바친 무대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 구단 역사에 남을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토트넘 팬들이 오랫동안 원했던 구단 전설 동상이 드디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구단 CEO 비나이 벤카테샴의 공식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팬 자문 위원회와 협력해 경기장 내외부에 동상을 세울 최적의 장소를 검토 중이며, 첫 번째 동상 주인공은 팬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상 제작은 장기적 프로젝트이지만, 이미 구단 차원에서 실제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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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그동안 ‘경기장 외부에는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이지만, 아스널·맨유 등 다른 빅클럽처럼 구단 전설을 조형물로 기리는 전통이 없었다. 대신 명예의 전당과 기록 보존을 통해 과거를 기념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2025년, 이 원칙은 깨졌다. 올여름 구단의 상징인 ‘빌 니콜슨 게이트’를 복원한 데 이어, 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전통을 재조명하는 ‘역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첫 번째 동상 주인공은 손흥민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손흥민의 이름이 후보로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10년간 173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2021-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올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41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인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무관의 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떠났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이후 ‘절친’ 히샤를리송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의 동상 합성 사진을 올리며 “이 사람은 진짜 세워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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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스스로도 토트넘과의 ‘작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도중 열린 서울 친선전이 사실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경기였다. 정작 런던 홈팬들 앞에서 정식 고별전을 치르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당시 구단은 LAFC 이적을 마무리 중이었고, 손흥민 본인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가 “팬들 앞에서 직접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건,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장면’이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져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 동상 건립을 확정한다면 토트넘 홈 팬들에게 최고의 작별인사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영국 ‘더 선’과 ‘스포츠바이블’ 등 복수 매체는 “손흥민의 LAFC 계약에는 유럽 단기 임대를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그가 MLS 비시즌 기간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에서 AC밀란으로, 티에리 앙리가 뉴욕 레드불스에서 아스널로 임대돼 복귀했던 모델과 유사하다.
    MLS는 2월 개막해 12월에 시즌이 종료되는 춘추제 리그다. 따라서 유럽 리그가 한창인 겨울(12~2월)에는 공백기가 생긴다. 이 시기를 활용하면 선수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유럽 구단은 단기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손흥민이 다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

    현재 토트넘은 빌 니콜슨 게이트 복원, 팬 자문 위원회 강화, 전설 기념 동상 추진 등 구단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손흥민이 단기 임대 형태로라도 복귀한다면, 단순한 임대 이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10년대 토트넘을 유럽 내 영향력이 큰 팀으로 끌어올린 선수이자, ‘무관의 역사를 끝낸 주장’이 다시 돌아와 팬들 앞에서 작별을 고하는 장면. 거기에 동상까지 세워진다면 상상만해도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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