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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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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축구 역대급 사건! ‘AFC 국제선수상’ 이강인, "PSG 흔든 한국의 10번"→호날두 알나스르 영입 이유 증명…PK 헌납에도 현지 ‘호평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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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브레스트를 제물로 리그앙 단독 선두를 탈환한 가운데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24)에게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4-3-3 전술 안에서 이강인은 미드필더를 넘어선 존재였다. 전진 패스와 압박, 그리고 경기 리듬을 동시에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수행했다.

    PSG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2025-2026 리그앙 브레스트와 원정 9라운드에서 전반 멀티골을 꽂은 아슈라프 하키미를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29분 왼발 백힐 패스가 비티냐 발끝을 거쳐 하키미 선제골로 이어지는 장면은 이강인의 창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빠른 판단과 감각적인 공간 활용이 빛났다. 전반 39분, 또 한 번 그의 시야가 피치를 가로질렀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향한 침투 패스는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었고 하키미 오른발 슈팅으로까지 이어져 추가 골이 완성됐다. 골을 넣은 건 하키미였지만 이강인은 그 장면 전체를 설계한 ‘건축가’였다.

    물론 완벽한 경기만은 아니었다. 후반 6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줄 때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상대 키커 로맹 델카스티요가 미끄러지면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공이 골망에 닿지 않은 순간, 주도권은 다시 PSG로 돌아왔다.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67분간 피치를 누비며 45회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93%를 기록했고, 롱패스 4회 중 2회를 정확히 연결했다. ‘소파 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6.7을 매겼다. 다만 수치가 그의 지배력을 고스란히 담아내지 못한 성격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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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후 프랑스 언론 반응은 일관적이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경기 중심이었다. 창의성과 침착함이 공존했다” 적었고 ‘90min’ 프랑스판은 “PSG 모든 빌드업은 이강인 왼발에서 출발했다”며 “그의 시야는 이미 유럽 최고 수준”이라 호평했다.

    PSG 소식을 주로 전하는 ‘알레스 파리’ 역시 “그가 경기에서 가장 빛난 장면은 통계에 남지 않는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PSG 템포가 살아난다” 평가했다.

    지난 17일 이강인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손흥민, 김민재에 이은 세 번째 한국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AFC는 그를 “유럽 정상에 선 PSG의 숨은 주역이자 아시아 축구 새로운 기준”이라 절찬했다.

    지난 시즌 PSG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모두 제패했다 역사적인 ‘쿼드러플’ 영광 중심에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한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49경기 7골 6도움을 쌓았다. 그러나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가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때로는 중앙에서, 때로는 제로톱으로 활용했다. 한 경기 안에서도 포지션을 유연히 오가며 전술적 다양성을 만들어낸 이강인은 PSG가 ‘완벽한 시즌’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아시아 출신으로 유럽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는 지금껏 단 한 명, 이강인뿐이다. AFC는 “그의 헌신은 활약을 넘어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축구 존재감을 새로 쓴 사건이었다”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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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영광 뒤에는 여전히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프랑스 매체 ‘풋7’은 PSG가 이강인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동시에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인 플레이메이커에게 거액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전했다. 알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킹슬리 코망, 후앙 펠릭스 등이 뛰는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 팀이다.

    PSG는 재정적으로 알나스르와 경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강인은 여전히 유럽 무대 중심에서 생존을 원한다. 돈보다 성장, 명성보다 축구. 그는 여전히 ‘공으로 말하는’ 선수다.

    이강인의 PSG 내 입지는 미묘하다. 올 시즌 리그 8경기, 챔피언스리그 3경기 교체 출전에 머물고 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크바라츠헬리아와 데지레 두에가 건재하고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주앙 네베스가 버틴 중원도 견고하다.

    하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PSG 리듬을 바꾸는 몇 안 되는 선수”라며 교체로 들어와도 경기 공기를 바꾸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강인의 재도약 서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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