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오스틴FC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오스틴FC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후반전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90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비록 득점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키 패스를 8회나 뿌리면서 찬스 메이킹에 집중했다. 굳이 골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경기장 위에서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의 2025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는 MLS PO 2차전은 내달 3일 오스틴의 홈구장인 Q2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1승을 선점한 LAFC는 오스틴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곧바로 8강에 오르게 된다.
이날 LAFC는 초반부터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공격 듀오를 앞세워 오스틴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수차례 찬스를 만든 LAFC는 결국 전반 20분에 나온 상대 자책골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찬 공이 오스틴 수비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된 것이다.
이후 후반 18분 오스틴의 측면 공격수 존 갤러거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균형이 맞춰졌지만, 후반 34분 네이선 오르다즈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경기의 균형이 깨졌다. 손흥민부터 시작돼 부앙가를 거쳐 오르다즈가 마무리한 이 득점은 LAFC에 승리를 안긴 결승골이 됐다.
일반적으로 결승골을 터트린 선수가 경기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해당 경기를 중계한 MLS 공식 중계사 '애플TV'는 득점은 물론 도움도 쌓지 못한 손흥민을 POTM으로 뽑았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부앙가와 함께 LAFC의 5-3-2 전형에서 투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장을 위아래로 오가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2회(유효슈팅 2회), 키 패스 8회, 결정적 찬스 생성 2회, 패스 성공률 86%(18/21), 상대 진영 패스 성공률 74%(20/27),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LAFC의 공격을 이끌었다.
오스틴전 손흥민의 기대도움(xA)는 0.64로,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사실상 한 개의 도움은 올릴 만한 수준의 찬스 메이킹 능력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전반 6분과 전반 43분 부앙가에게 밀어준 공은 득점으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부앙가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어시스트 적립이 무산됐다.
결승골이 된 오르다즈의 득점 과정에서도 손흥민의 플레이가 빛났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앞에서 욕심을 부리는 대신 부앙가에게 패스하는 것을 선택했고, 부앙가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된 것을 오르다즈가 밀어 넣으며 골을 뽑아냈다. 오르다즈가 아닌 부앙가가 마무리했다면 손흥민은 도움을 한 개 올릴 수 있었을 터다.
'소파스코어' 역시 손흥민에게 평점 8.3점을 주면서 손흥민을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결승골을 집어넣은 오르다즈나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홀링스헤드(이상 7.4점)조차 손흥민의 평점을 넘지 못했다. 동점골을 합작한 오스틴의 공격수 오웬 울프(7.4점)와 존 갤러거(7.2점)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LAFC는 이번 시즌 오스틴을 상대로 첫승을 따냈다. LAFC는 앞서 두 번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하면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물론 골도 넣지 못했는데, 손흥민이 합류하고 치른 오스틴과의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8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MLS 사무국과 현지 언론들이 키 플레이어로 꼽은 손흥민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LAFC의 MLS컵 우승 여부가 자신의 활약에 달려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1차전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다가오는 오스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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