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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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 보기 뒤 버디만 7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선수 중 통산 상금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린 최혜진이 '무관' 딱지를 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최혜진은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아시안스윙 세 번째 대회인 메이뱅크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첫날 8타를 줄인 데 이어 이날 6타를 더 줄인 최혜진은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공동 2위 그룹인 인뤄닝(중국),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최혜진은 이날 평균 25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페어웨이 적중률 71.42%를 기록했고, 안정적인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15개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단 29개의 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번홀(파4) 세컨드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고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첫 홀 보기가 최혜진을 깨웠고 이후 더 이상 실수는 없었다. 곧바로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잃은 타수를 만회한 최혜진은 이후 3번홀(파5), 5번홀(파5), 7번홀(파4), 8번홀(파3)에서 버디 행진을 펼쳤다. 전반에 4타를 줄인 최혜진은 후반에도 안정적으로 버디 2개를 더 기록하며 2위 그룹과 차이를 5타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친 칩샷으로 이글을 노렸지만 홀 앞에 멈춰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정복하고 2022년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곧바로 우승이 나올 듯했지만, 우승 없이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동안 총 98개 대회에 나서 무려 28번이나 톱10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준우승 1회, 공동 4위 2회 등 톱10에 여덟 차례나 오르며 우승 없는 선수 중 상금 순위 1위다. 그동안 쌓은 상금만 584만4969달러(약 83억3434만원)나 된다.
첫 우승을 위해서는 36홀을 더 버텨야 한다. 핵심은 체력. 최혜진은 전날에도 "짧은 연습과 긴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며 "5회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잘 먹고 푹 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작부터 좋았으니 나머지 라운드도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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