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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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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타이슨의 미친 압박"…UFC 고석현 성장세 주목→옥타곤 2연승 쾌거 "성공의 교과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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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32)이 또 한 번 옥타곤을 지배했다.

    링네임에 걸맞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UFC에서 6년째 생존 중인 난적을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현지 매체는 "항상 화려한 KO가 랭킹 진입을 보장하진 않는다. 고석현의 끈질긴 압박과 높은 기술 완성도는 예측 불가능한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성공의 교과서로 기능할 것"이라며 UFC 웰터급 전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한국인 강자 등장을 조명했다.

    고석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필 로를 3라운드 종료 3-0(30-26, 30-27, 30-27)으로 눌렀다.

    피니시는 아니었지만 15분간 단 한 번도 주도권을 허락지 않는 일방적인 승리였다.

    UFC 두 번째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고석현은 총 전적을 13승 2패로 쌓았다. 옥타곤에선 2전 전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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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생인 로는 위협적인 그래플링과 변칙 타격으로 이름이 높은 웰터급 파이터.

    고석현은 개의치 않았다. 라운드마다 예술적인 테이크다운과 콘트롤로 적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고석현은 폭발적인 페이스로 몰아붙였다. 1라운드 초반부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상대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191cm의 로는 고석현보다 14cm 큰 신장을 살려 오모플라타(어깨 꺾기)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소용이 적었다. 그만큼 고석현 상체 압박은 숨이 막혔다.

    로가 철창을 잡고 일어서려 할 때마다 무릎 공격으로 추가 타격을 얹어 재차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1라운드 후반 고석현은 톱 포지션을 확보한 뒤 강력한 엘보 세례를 퍼부었다.

    이번 경기 플랜이 지속적인 압박과 체력 소모전임을 명확히 보여줬다.

    2라운드 들어 변화를 줬다. 자신감이 오른 고석현은 타격전으로 신청했다.

    묵직한 레그킥과 빠른 잽으로 거리 싸움을 리드했고 이어진 오른손 훅이 로 머리를 스쳐 충격을 줬다.

    그럼에도 핵심 무기는 역시 레슬링이었다. 또 한 차례 테이크다운으로 상대 허리를 두들긴 뒤 톱 포지션에서 엘보와 숏펀치를 꾸준히 넣었다.

    대미지가 누적되기 시작한 로는 좀체 반격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3라운드 로 플랜은 명확했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피니시를 노려야 했다.

    고석현은 침착했다. 상대 다리에 반복적으로 카프킥을 던져 로 리듬을 깨뜨렸다.

    이어 타이밍을 엿보다 다시 한 번 완벽한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경기를 통제했다.

    같은 장면이 이어졌다. 로가 일어서려 할 때마다 철창 쪽으로 몰아 압박을 이어 갔고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3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고석현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승세를 굳혔다.

    15분 경기에서 콘트롤 타임이 무려 13분에 이를 만큼 압도적인 내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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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스포츠 매체 'Azat'는 3일 "고석현이 경기를 완벽한 지배했다"며 "로전 승리는 운이나 한 방에 의존한 것이 아니었다. 3라운드 내내 계산된 컨트롤과 위험을 최소화한 운영, 상대에게 템포를 허락지 않는 눈부신 경기 운영의 결과"라고 칭찬했다.

    인재풀이 유독 넓은 UFC 웰터급에서 고석현이 차지할 '지분'도 전망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히 전적을 (긍정적으로) 쌓는 의미를 넘어선다. 다른 웰터급 파이터에게 ‘새로운 위협’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로 같은 베테랑을 상대로 경기 모든 국면을 온전히 장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체는 고석현이 기본기의 힘을 증명했다고도 분석했다.

    "예측 불가능한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고석현의 끈질긴 압박과 기술적 완성도는 성공의 교과서가 된다. 항상 화려한 KO가 랭킹을 보장하진 않는다. 진짜 강자는 페이스와 포지션, 경기 흐름을 통제할 줄 아는 자"라며 하루 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고석현이 이 같은 사실을 고스란히 입증했다고 귀띔했다.

    고석현은 지난해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 계약을 따냈다. 지난 6월 옥타곤 3연승을 달리던 기대주 오반 엘리엇에게 판정승을 챙겨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웰터급은 언제나 재능으로 넘쳐나는 디비전이다. 이런 환경에선 꾸준한 기량 유지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랭킹 상승 핵심으로 기능한다. 고석현은 연이은 UFC 낭보를 통해 이 2가지를 증명했다. Azat는 "레슬링이 더 진화하고 피니시 능력까지 향상된다면 고석현에게는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 타이슨 롱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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