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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정말 대단했구나! 토트넘 기강 와르르 무너졌다…'감독 패싱' 논란에 "와서 사과했다"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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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떠난 이후 토트넘 홋스퍼라는 팀의 기강이 무너진 모습이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 첼시의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0-1 패배로 끝난 뒤 토트넘의 수비수 제드 스펜스와 미키 판더펜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격려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이른바 '감독 패싱' 사태가 터졌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토트넘 홈 팬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두 선수들이 프랑크 감독과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친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스펜스와 판더펜은 경기에서 패배하자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는데, 프랑크 감독이 두 선수에게 다가가 격려 차원에서 손을 건네자 이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특히 판더펜의 경우 이번 시즌 주장단에 포함됐고, 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출전하지 못할 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경우도 있는 선수라 그의 행동은 토트넘 팬들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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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 감독은 첼시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의 행동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선수들을 이해한다. 경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며 "두 선수 모두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 뛰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의 주장이었고, 주장이 아니더라도 선수단 내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손흥민이 떠난 뒤 손흥민처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 선수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냐며 토트넘의 내부 기강이 무너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이 리그에서 부진했던 지난 시즌 내내 팀이 패배하더라도 선수들을 끌고 팬들 앞에서 반드시 인사를 하고 들어가게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과 감독을 지나치고 곧장 라커룸으로 향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한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결별한 뒤 모하메드 쿠두스, 사비 시몬스, 다카이 고타 등 새로운 선수들을 다수 영입한 탓에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겪으면서 팀 분위기가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 속에서 진행된 코펜하겐과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프랑크 감독은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치며 논란을 일으켰던 스펜스와 판더펜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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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 감독은 두 선수가 이후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와 사과를 전했고, 프로 선수라면 패배 후 감정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스펜스와 판더펜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더펜과 스펜스가 첼시전이 끝난 뒤 사무실로 찾아와 내게 사과했다"라며 "두 선수가 직접 나를 찾아와서 기뻤다"라고 했다.

    프랑크 감독은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라면서 "누구에게나 감정적인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그 다음의 대처다. 나는 두 선수들에게 당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물었고,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이어 "이는 두 선수들이 이번 문제를 진심으로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좋은 일"이라며 "나는 전에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선수들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다. 나는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크 감독은 아울러 "선수들은 팬들의 야유에 좌절했던 것 같다. 토트넘 팬들이 경기 초반 30분은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우리가 부진에 빠졌을 때 팬들이 야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팬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라며 팬들에게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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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 감독의 말처럼 승부욕이 강한 프로 선수들이라면 경기 결과나 팬들의 반응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장단으로 선임된 선수가 감독의 인사조차 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은 분명히 반성해야 할 행동이기도 하다.

    토트넘도 손흥민 이후 리더십을 보여줄 새로운 인물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로메로가 손흥민에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기는 했으나, 로메로가 아니더라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토트넘이다.

    이번 사건은 토트넘이 격변 속에 있다는 방증이자, 하루빨리 안정적인 분위기를 되찾아야 할 필요성을 실감케 하는 일이었다. 토트넘은 한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토트넘이 빠르게 안정을 찾는다면 다음 우승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ESPN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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