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두 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의 플레이오프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견인한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MLS 사무국은 1차전에서는 침묵했으나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끈 손흥민을 두고 할로윈 시기에 맞춰 상대에게 공포를 심어줬다며 손흥민과 그의 공격 파트너인 드니 부앙가 덕에 LAFC가 '슈퍼팀'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지난 8월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 줄곧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 함께 뛴다면 LAFC가 이번 시즌 MLS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면서 손흥민을 향해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MLS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오스틴FC를 압도하며 LAFC가 슈퍼팀으로 떠올랐다"라며 "두 선수는 리그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듀오다. 두 사람은 할로윈과 죽은 자의 날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두 선수는 오스틴을 상대로 MLS 역사에 남을 공포의 밤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LAFC는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시즌 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두며 합산 스코어 6-2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LAFC의 2라운드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뛰고 있는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오스틴과의 2차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내세운 4-3-3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스텝오버로 자신을 막으러 다가온 상대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날카로운 왼발 슛을 쏴 오스틴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부앙가에게 가볍게 내줬고, 부앙가가 이것을 마무리하면서 어시스트도 한 개 적립했다.
LAFC는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두 번의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LAFC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오스틴의 공격수 미르토 우주니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전반전 막바지 부앙가의 추가 득점이 터지면서 승부의 균형추가 LAFC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오스틴에 만회골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LAFC는 경기 막판 손흥민 대신 투입된 제레미 에보비세까지 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다 4-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MLS 사무국은 오스틴과의 2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조명했다.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1차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 45분 교체되어 나가기 전까지 키 패스를 7개나 뿌리며 '찬스 메이커'로 활약했다. MLS 공식 중계사 '애플TV'는 LAFC와 오스틴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하며 손흥민의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오스틴FC를 압도하며 LAFC가 슈퍼팀으로 떠올랐다"라면서 "LAFC의 파괴적인 듀오는 일요일 밤 오스틴 수비라인을 무섭게 괴롭혔다. 두 선수의 활약은 LAFC가 1라운드에서 스윕을 차지하고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 덕에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MLS는 손흥민이 스텝오버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점에 주목하면서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하는 손흥민의 능력이 오스틴에 고민을 안겼다고 짚었다며 요리스의 인터뷰를 전했다.
요리스는 "나는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매일 함께 훈련했고, 수많은 경기를 함께 소화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이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쪽이나 왼쪽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는 양발을 활용해 슈팅을 날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또 "손흥민이 경기장 밖에서 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는 팀을 위해 정말 훌륭한 모습, 정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은 우리 팀 동료들에게 승리에 대한 열망을 전달할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풀백으로 활약했던 체룬돌로 감독도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쏘니처럼 훌륭한 선수를 항상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그의 득점 기회나 득점 가능성, 득점 기회의 퀄리티를 최소하는 게 전부"라며 "그의 약한 발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약한 발이 아니다. 그래서 수비수들에게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그를 막으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오스틴의 사령탑 니코 에스테베즈 감독도 상대팀인 LAFC를 두고 '슈퍼팀'이라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에스테베즈 감독은 "우리는 충분한 규율이 없었고, 우리가 슈퍼팀을 상대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며칠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들은 슈퍼팀"이라며 "비꼬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 정도로 겸손하지 못했고, 선수들에게 그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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