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국 언론인들이 손흥민이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이 놀랑누 수준이라며 지금 기세라면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충분히 MLS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뛰다가 MLS로 넘어왔던 선수들은 많았지만, 손흥민처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 선수는 별로 없었다면서 손흥민과 LAFC가 모두 지금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아 손흥민을 칭찬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의 2025시즌 MLS 플레이오프 서부 1라운드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합산 스코어 6-2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사용한 4-3-3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1분 드니 부앙가가 찔러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스텝오버(헛다리)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왼발 슈팅을 쏴 선제골을 터트렸고, 4분 뒤에는 부앙가의 추가 득점까지 도우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전 중반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가 합작한 두 골로 승기를 잡은 LAFC는 전반전이 끝나기 전 부앙가의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프타임 직전 상대에게 만회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경기 막바지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제레미 에보비세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4-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오스틴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LAFC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경기 연속 오스틴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자 미국 언론에서 또다시 손흥민을 조명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미국판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은 LAFC와 오스틴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끝난 뒤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LAFC가 충분히 MLS컵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골닷컴' 미국판에서 LAFC를 담당하고 있는 라이언 톨마치 기자는 "LAFC는 엄청난 팀"이라며 "MLS에는 많은 공격 조합이 있지만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는 독보적이다. 지금의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LAFC는 MLS컵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누구인지 묻자 고민조차 하지 않고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오스틴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라고 했다.
톨마치와 함께 '골닷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라비두 기자 역시 "손흥민이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놀라울 지경"이라면서 "그동안 유럽에서 뛰었던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MLS에 온 이 후 플레이오프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손흥민은 마치 수년 동안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처럼 자연스럽다"라고 평가했다.
라비두 기자는 그러면서 "LAFC와 손흥민 모두 현재 전성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LAFC 합류 후 치른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LAFC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오스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키 패스를 무려 7개나 뿌리며 찬스 메이커로 활약, 경기 후 공식 중계사 '애플TV'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POTM)에 선정됐다.
이런 활약 속에 MLS 사무국이 발표한 2025시즌 MLS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다. 손흥민이 MLS에서 뛴 지는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가 단기간 보여준 퍼포먼스는 신인상 수상 후보로 뽑히기에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다만 손흥민은 샌디에이고FC의 앤더스 드레이어(20골 17도움)에게 밀려 신인상 수상에 실패했다.
이제 손흥민의 신경은 LAFC의 MLS컵 우승을 향해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LAFC는 이번 시즌 MLS컵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인 부앙가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오스틴전이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나아가고 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정말로 훌륭하다"라며 "손흥민과 나를 비롯한 LAFC 구성원 모두가 함께라면 어떠한 목표든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LAFC가 이번 시즌 MLS컵 정상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 손흥민이 LAFC 입단 4개월여 만에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트로피를 한 개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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