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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첼시전 직후 불거진 ‘감독 무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키 반 더 벤(24·토트넘)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감독님과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언론이 과하게 부풀렸다”며 오해를 바로잡았다.

반 더 벤은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코펜하겐전에서 수비 진영에서부터 80m를 단독 돌파해 골망을 흔드는 ‘원더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웠음에도 4-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반 더 벤은 논란의 인물이었다. 지난 2일 첼시전 패배 직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홈 팬들에게 인사하라고 지시했지만 반 더 벤은 이를 무시하고 제드 스펜스와 함께 터널로 향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퍼졌고,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을 공개적으로 무시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반 더 벤은 곧장 감독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그리고 코펜하겐전 직후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그는 “솔직히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너무 화가 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제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언론이 그걸 부풀린 것”이라며 “감독님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단지 내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냥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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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은 감독님에게 불만이 있어서 그런 줄 아는데, 절대 아니다. 감독님께는 이미 사과드렸고, 서로 웃으면서 잘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도 반 더 벤의 ‘사과 원더골’에 유쾌하게 화답했다. 그는 “오늘은 리오넬 메시가 미키 반 더 벤으로 변신한 것 같았다. 우리 진영에서 출발해 상대 골문까지 달려가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며 “그가 경기 후에 나를 지나쳐도 괜찮다. 이제 팀 내 최다 득점자니까”라며 웃었다.

반 더 벤은 팬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첼시전은 우리 모두에게 실망스러웠다. 홈 더비였기에 팬들의 기대가 컸다. 오늘 경기력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엔 이미 6골을 기록 중이다. 기자들이 “20골을 노리느냐”고 묻자 “6골도 충분히 많다. 하지만 더 넣을 수 있다면 나쁠 건 없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어릴 적 공격수로 뛰었던 반 더 벤은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손흥민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폭발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실제로 지난해 에버튼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에서 손흥민에게 연결해 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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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진한 동료 사비 시몬스를 언급하며 “시몬스는 오늘 정말 훌륭했다.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 중인데,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너무 빨리 완벽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는 성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