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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오피셜] 손흥민 연이어 아쉬운 결과, 신인상 불발 이어 MLS 베스트 일레븐에도 미포함...시즌 도중 합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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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름은 없었지만,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손흥민(33·LAFC)이 미국 무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베스트11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시즌 도중 합류라는 현실적 제약이 발목을 잡은 결과였다. 그러나 단 3개월 만에 리그 전체를 흔든 그의 영향력은 이미 숫자와 상관없는 차원의 이야기로 평가받고 있다.

    MLS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 베스트11을 발표했다. 포메이션은 4-3-3. 공격진에는 데니스 부앙가(LAFC),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그리고 신인왕 안데르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가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세바스찬 버홀터(밴쿠버), 에반더(신시내티), 크리스티안 롤단(시애틀)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트리스탄 블랙먼(밴쿠버), 알렉스 프리먼(올랜도), 야콥 글레스네스, 카이 바그너(이상 필라델피아)가 선정됐다. 골키퍼 자리에는 미네소타의 데인 세인트 클레어가 낙점됐다.

    손흥민이 빠졌다는 사실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 빈자리를 채운 세 명의 공격수는 모두 리그를 대표할 만한 선수들이었다. 먼저 손흥민의 ‘흥부 듀오’ 파트너 데니스 부앙가는 이번 시즌에도 MLS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시즌 20골을 돌파하며 MLS 역사상 첫 3시즌 연속 20골 기록을 세웠고, 팀 동료 카를로스 벨라의 구단 최다 득점 기록까지 넘어섰다. 이번 선정으로 그는 3년 연속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의 또 다른 상징은 여전히 리오넬 메시였다. 38세의 나이에도 29골 19도움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남기며 ‘골든부트’까지 거머쥐었다. MLS는 메시의 존재만으로도 글로벌 팬층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마지막 공격수 드레이어 역시 손흥민과 신인상을 두고 경쟁했던 주인공이다. 그는 19골 17도움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신인상과 베스트11을 동시에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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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화려한 이름들 사이에서 손흥민이 베스트11에 들지 못한 건 불가피한 결과였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MLS에 합류했기 때문에 시즌 전체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활약도와 파급력만 놓고 본다면 누구보다 눈부셨다.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효율을 보여줬다. 단기간에 팀 공격의 중심을 장악했고, 리그 전체 판도를 뒤흔들었다.

    손흥민 합류 후 LAFC는 단숨에 플레이오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팀의 득점력과 공격 전개 속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고,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움직임은 전술 자체다. 그가 공을 잡는 순간 팀의 흐름이 바뀐다”고 극찬했다. MLS 사무국도 “손흥민의 합류 이후 LAFC는 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팀이 됐다. 그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구단의 정체성을 재정의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상업적 파급력 또한 폭발적이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에 따르면 손흥민의 입단 발표 72시간 만에 LAFC 유니폼은 MLS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시즌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리오넬 메시에 이어 2위. 아시아 선수로는 리그 역사상 전례가 없는 기록이었다. 실제로 LAFC의 평균 관중 수는 손흥민 합류 전보다 18% 이상 증가했고, TV 중계 시청률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LAFC 최고사업책임자 스테이시 존스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월드풋볼서밋’에서 “손흥민 영입은 우리 구단의 가장 큰 도박이었다. 그러나 단 몇 달 만에 그 도박은 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중 하나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MLS 사무국의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의 경기와 관련 콘텐츠는 시즌 후반부 리그 전체 트래픽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그가 MLS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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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개인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앞서 신인왕 경쟁에서도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가 MLS에 남긴 흔적은 수상 결과로 평가하기 어려운 가치였다. 리그 진입 세 달 만에 신인상 후보, 베스트11 후보, 그리고 ‘올해의 골’ 수상까지 석권한 것은 리그 역사에서도 드문 사례였다. FC 댈러스전에서 터뜨린 프리킥 골은 팬 투표에서 43.5%의 지지를 얻으며 메시를 제치고 ‘2025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MLS 사무국은 공식 리포트를 통해 “손흥민은 단순히 뛰어난 공격수가 아니다. 그는 리그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이다. 그의 존재만으로 MLS의 글로벌 인지도가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베스트11 탈락은 ‘시간의 한계’일 뿐이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손흥민이 뛴 10경기만으로는 드레이어, 부앙가, 메시 같은 풀시즌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내년 시즌은 다르다. 첫 풀시즌을 치르는 손흥민에게는 이제 더 큰 무대와 기회가 주어진다. 이미 MLS 팬들과 미디어는 그의 2026시즌 베스트11 복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MLS에 완전히 적응한 2년 차 시즌은 리그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그는 단순히 득점왕 후보가 아니라 리그 MVP 경쟁의 중심에 설 선수”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개인 타이틀 없이 시즌을 마쳤지만, 누구보다 확실히 MLS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리그의 경기력, 흥행, 브랜드 가치까지 동시에 끌어올린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비록 베스트11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상징성만큼은 이미 그에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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