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에 토론토 모자 쓰고 올 정도로 '열혈 팬'
인사말 하는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반스 |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캐나다 배구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세계 여러 곳 프로 리그를 경험한 남자배구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에게도 V리그의 '몰방'은 말 그대로 신세계다.
베논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36점을 몰아쳐 팀의 세트 점수 3-2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베논의 공격 점유율은 50.38%로 팀 공격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1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 점유율 38.38%로 '순한 맛' 몰방 배구를 경험했던 그는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이날 쉴 새 없이 스파이크를 때렸다.
베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은 어느 리그에서도 해보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내가 많이 때렸지만, 어떤 경기에서는 팀 동료 점유율이 높을 때도 있을 것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희생하는 선수가 다른 것뿐"이라고 했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집중되는 공격 부담을 자신의 임무로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동료들을 언급한 모범 답안이었다.
미소를 잃지 않았던 베논은 '혹시 야구에 관해 물어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얼굴이 굳었다.
상대 블로킹을 돌파해 공격하는 베논 |
캐나다 출신인 베논은 지난달 V리그 미디어데이에 유일하게 모자를 쓰고 나왔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모자였다.
그렇게 자신의 '팬심'을 드러냈던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 혈투 끝 패배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듯했다.
베논은 "야구 이야기는 안 하고 싶다"면서 "토론토가 최선을 다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토론토 스포츠의 열렬한 팬이다. 그래서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베논은 점차 V리그에 적응해가며 팀에 녹아든다.
그는 "세터와 호흡은 점차 경기가 진행될수록 맞아 들어간다. 서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내가 찾은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9월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V리그에 합류한 베논은 체력적 한계를 '믿음'으로 돌파한다고 했다.
베논은 "종교적인 믿음이 있다면 체력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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