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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눈 비비고 봐도 '김재환' 이름 없었다…10년 전 못 이룬 '김현수-김재환 공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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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년 115억 계약이 만료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충족한 두산 김재환이 FA 자격 신청을 하지 않았다. 보통 FA 미신청은 은퇴를 선언했거나 소속 팀에서 입지가 위태로워 FA 신청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일인데 '통산 276홈런' 김재환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아무리 올해 부진했다 하더라도 2년 전에는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9개의 홈런을 쳤던 선수가 시장의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포기했다니, 분명 의외의 선택이다.

    이유를 떠나 김재환은 내년에도 두산 베어스 선수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FA를 신청한 김현수가 두산에 복귀한다면, 10년 전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두 선수 1988년생 베테랑의 공존이 이제라도 현실이 될 수 있을까.

    KBO는 8일 오후 2026년도 FA 자격 승인 선수 21명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공개된 FA 자격 보유 선수는 모두 30명이었는데, 여기서 9명이 각자의 이유로 FA 신청을 포기하거나 뒤로 미뤘다. 미신청 선수는 LG 심창민, 한화 이재원, SSG 서진용, 삼성 박병호, kt 오재일, 롯데 진해수 박승욱, 두산 김재환, 키움 이용규 9명이다. 박병호와 오재일, 진해수는 대외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박병호는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에 선임돼 이미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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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창민과 서진용, 박승욱은 올해 1군에서 활약이 충분치 않았던 만큼 FA 미신청 이유가 확실히 보인다. 심창민은 LG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지만 1군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서진용은 올해 단 2경기에 나왔을 뿐이고, 박승욱은 54경기 타율 0.190에 머물렀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현실적으로 FA보다는 연봉 계약이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용규는 이미 올해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바꾼 상태였다.

    그래서 김재환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 김재환은 올해 103경기에서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758에 그쳤다. 타율 0.220, 10홈런에 머물렀던 2023년에 버금가는 부진한 시즌이었다. 김재환이 폭발력을 잃은 가운데 두산은 9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에는 이승엽 감독이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버틴 뒤 신임 사령탑으로 김원형 전 SSG 감독을 선임해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불과 1년 전 2024년에는 타율 0.283과 29홈런으로 전성기급 활약을 펼쳤던 김재환이 FA 자격을 포기했다는 점은 의외로 느껴진다. 점점 40살에 가까워지는 나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내년 FA 신청에서 대박을 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신 두산은 한 가지 가능성을 얻었다. 바로 김재환과 김현수의 공존이다. 김현수는 올해 LG와 4년 계약을 마친 뒤 다시 FA를 선언했다. LG와 맺었던 4+2년 계약 가운데 +2년 옵션이 자동 실행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거취에 변수가 생겼다. 마침 김현수의 방망이가 부활하면서 스토브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바로 '두산 복귀설'이다.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김현수가 두산에 복귀한다면 10년 전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김재환과의 공존을 기대할 만하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전인 2015년까지 김재환은 1군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단 한 번 뿐인 백업 선수였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김현수의 공백을 채우는 거포로 떠올랐다.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2018년 44홈런까지 3년 동안 116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김재환의 급성장 덕분에 두산은 김현수 없이도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강팀 지위를 유지했다.

    2015년까지의 두산은 김현수가 이끌었고, 2016년 이후의 두산은 김재환이 이끌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26년 이후의 두산은 어떤 모습일까. 두 베테랑이 함께 팀을 이끌어가는 '낭만 시나리오' 또한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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