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랑스 현지 언론들이 이강인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3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이강인은 올랭피크 리옹과의 2025-2026시즌 리그앙 12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도우면서 자신의 PSG 통산 100번째 출전을 자축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정확한 왼발 킥으로 주앙 네베스의 결승골을 이끌어낸 그는 경기 후 직접 구단으로부터 기념패를 수여받았고, 이 특별한 장면은 프랑스 주요 매체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이끌었다.
현지 매체들은 "기념비적인 순간", "그의 진정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강인의 활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모두 강한 압박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긴장감이 넘쳤다.
PSG는 니스, 바이에른 뮌헨전 등 최근 일정에서 주전 미드필더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공격 조합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이강인은 계속해서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팀의 공격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경기 내내 중원부터 전방까지 활발히 움직인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장면을 연속으로 만들어냈다.
후반 47분 리옹 수비수 니콜라 탈리아피코가 이강인을 거칠게 가격해 경고를 받았고, 누적 경고로 퇴장 처리되면서 PSG는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플레이를 이어간 이강인은 그 직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추가 시간 49분,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감아 올린 그의 크로스는 골문 가까운 지점에 정확히 떨어졌고, 주앙 네베스가 이를 헤더로 연결하며 그대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고 PSG는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를 되찾았다.
이날 이강인의 퍼포먼스는 수치에서도 무게감을 드러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 동안 총 70회 터치, 패스 성공률 90%(49회 시도 중 44회 성공), 상대 진영 패스 성공률 86%, 키패스 2회, 롱패스 3회 모두 성공, 그라운드 경합 승리 5회를 기록했다.
특히 코너킥 6회 중 5회를 성공시키며 세트피스 상황마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결국 이 정확한 킥이 결승골로 이어지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 후 구단 내부의 분위기는 더욱 특별했다.
PSG 공식 채널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루이스 캄포스 PSG 디렉터는 "우선, 이렇게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이런 방식으로 이기는 것이 바로 챔피언 팀의 특징이다"라며 선수단 전체에게 축하를 전한 뒤, 이강인의 100번째 경기를 기념하는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그는 "오늘은 우리 이강인의 날이다!"라고 외치며 선수단 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고, 이어진 요청에 이강인은 프랑스어로 짧지만 분명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모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해 정말 기쁩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이길 것입니다"라고 말했고, 팀 동료들의 큰 박수와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 장면을 두고 "이강인은 평소 스페인어로 인터뷰하지만, 동료들 앞에서는 프랑스어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이는 그의 팀 적응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캄포스가 직접 수여한 기념패는 PSG가 이강인을 얼마나 중심 인물로 여기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PSG 전문 매체 '카날 서포터즈' 또한 "PSG는 리옹전 승리만큼이나 이강인의 100번째 경기 달성을 크게 축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13골 13도움이라는 기록은 슈퍼스타의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PSG처럼 경쟁이 치열한 팀에서 모든 출전마다 팀 전술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그의 발끝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그의 세트피스 능력 향상을 짚었다.
한편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소풋'은 이강인의 성장 과정을 조명하며 그를 향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풋'은 "이강인은 결코 나빴던 적이 없다. 다만 잘못 평가받았을 뿐"이라며 "첫 시즌부터 부드러운 터치, 창의적 패스, 균형 잡힌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를 '피지컬이 약하다', 'PSG 레벨이 아니다'라고 성급히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202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에서 이강인이 기록한 PSG 첫 골을 언급하며, "그가 보여준 한 번의 터치는 누구에게나 박수를 받을 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플레이를 충분히 바라보려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비판에 일절 반응하지 않고, 오직 경기장에서만 자신의 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풋'은 이강인의 멘탈에 주목했다.
해당 매체는 올여름 이강인의 인터뷰 중 "출전 시간이 적었어도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는 그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러한 철학이 지금의 이강인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왼발은 이제 PSG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무기가 됐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존재감"이라고 극찬했다.
이날 경기 후 이강인은 구단 공식 채널 'PSG TV'와의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PSG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르게 돼 감격스럽다"고 직접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이 엄청난 힘을 보여줬고, 중요한 순간 모두가 끝까지 집중했다. 이런 경기가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팀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 속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100번째 경기를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만들었다.
PSG에서 그의 여정은 100경기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