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무차별 폭로로 촉발
‘경쟁력 강화·인프라 확보’에도 모자란 시간
흠집내기 목적 내부정보 유출경위 파악해야
KBO 허구연 총재와 이반 얀차렉 주한체코대사가 28일 KBO 스튜디오에서 열린 KBO-체코야구협회 평가전 개최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KBO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KBO리그는 끝났지만, 야구 시계는 여전히 빠르게 돌아간다.
당장 이번 주말엔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일본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식 규정을 점검할 기회다. ‘젊은 태극전사’로 구성한 대표팀은 세대교체와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
류지현 감독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2차전 경기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할 일이 산더미다. 내년부터 이어지는 국제대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다. 3월 WBC뿐만 아니라 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한다. 내년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12가 예정돼 있다. 올림픽이 끝나면, 2029년 WBC도 준비해야 한다.
‘천만 콘텐츠’로 자리잡은 KBO리그의 영속성을 위해서라도 국제대회 선전은 필요하다. 최근 수 년간, 일부 정치인들이 “프로선수들이 출전해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폄훼한 무렵부터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야구 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2차전 경기 후 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림픽에 걸린 아시아쿼터는 두 장.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선택에 따라 최종예선을 거쳐 쿼터 한 장을 더 받을 수도 있다. KBO 총재와 대만프로야구협회(CPBL)장이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을 자주 만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국이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티켓 세 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KBO에서 허구연 총재와 양현종 선수협회 회장 등 대표 선수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KBO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BO리그도 ‘잡은 고기’라고 보기 어렵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 비디오판독 확대 등 적극적인 기술 도입으로 볼거리를 다양화했지만, 구장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국회의원. 사진 | 김재원 의원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일부 정치인이 국정감사에서 법인카드 유용, 잦은 해외출장 등으로 흠집내기를 시작했다. 2차 3차 추가 폭로도 준비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맥락파악 없이 무턱대고 의혹부터 제기한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자의반 타의반 검사(劍士)로 둔갑한 셈이다.
수습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떠맡았다. 등록기관에 할 수 있는 행정·사무 검사(檢査)를 예고했다. 행정처분이나 제재 목적이 아니라 법인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잘 운영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수준이다. 이왕 들여다볼거면, KBO 내부정보가 유출된경위와 목적도 함께 보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이 쿠닝 파타마 리스와드트라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면담하고 있다. 최 장관의 전직장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티켓을 독점판매한 곳이다. 사진 | 문체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치권 입김이든, KBO 총재를 노리는 다른 세력이든, 법인카드 사용내용 등의 내밀한 정보는 아무나 빼낼 수 없다. 어떤 목적으로 접근해 왜 유출했는지 확인해 검사(檢事)에게 보내야 사건의 경위를 밝힐 수 있다.
막무가내식 흠집내기로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준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와 스포츠가 절연할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