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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PO 현장] 홍명보 감독 "손흥민 원톱, 어려움 겪어도 다양한 역할 아주 잘해주고 있다...조규성도 퀄리티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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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볼리비아를 상대로 값진 시험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프리킥 한 방과 조규성(미트윌란)의 감동적인 복귀골이 더해지며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홍명보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유지했지만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했다. 후반 초반까지도 공방이 이어지던 흐름을 바꾼 건 결국 주장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 손흥민은 특유의 부드러운 스텝 이후 빨려들어가듯 감겨 들어가는 오른발 킥을 선보였다. 공은 절묘한 궤적으로 골문 왼쪽 상단을 파고들며 선제골이 됐다. 경기 흐름을 송두리째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39경기에서 54골째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멕시코전 이후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축구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차범근 전 감독(58골)을 4골 차로 압박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다가섰다.

    경기 후반에는 또 하나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후반 29분 조규성이 교체 명단이 불릴 때 경기장은 큰 함성으로 반겼다. 무릎 수술 후 합병증으로 긴 재활을 견뎌야 했던 그는 무려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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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분,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둘러싼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규성은 집요하게 공을 끝까지 쫓아갔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버텨낸 뒤 밀어 넣은 공이 골망을 흔들자, 주변 선수들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복귀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복귀골은 조규성 개인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홍명보호는 손흥민의 클래스와 조규성의 투혼이 만들어낸 2-0 승리로 볼리비아전을 마무리했다. ‘무조건 잡아야 하는 월드컵 1승 시나리오’의 모의고사였던 이번 경기를 깔끔하게 통과한 대표팀은 이제 남은 일정에서 경기력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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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Q. 총평

    "외부에서 바라보는 상대팀보다 강했다. 상대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은 볼리비아 맨투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 선수들이 시간을 잘 이겨내서 이겨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전체적으로 우리는 포백으로 바꿨고, 한두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단기간에 변형을 줘서 적응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한두 장면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은 괜찮았다."

    Q. 11월 2연전 결과로 포커스를 잡았는데.

    "그동안 해왔던 형태를 꾸준하게 이어나갔다. 선수가 바뀌면서 특징을 살렸지만 전반이 끝나고 저나 선수들이나 이 경기를 잡고가야 한다는 강한 승부욕과 근성을 보였다. 이 경기를 놓칠 수도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이겨야 한다는 강한 마음으로 나갔다. 우리가 원하던 승리를 챙겼고, 선수들의 노력이 있다."

    Q. 스리백과 포백 운영법을 설명해준다면.

    "스리백일 때 가운데 미드필더가 내려올 수도 있고, 사이드백이 내려올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는 수비 숫자에 대해서는 인원을 한 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포백에서 파이브백으로 갈 수 있고, 스리백에서 포백이 될 수도 있다. 상대와 상황에 맞게 운영할 것이다. 다섯 명이 섰을 때 불편함이 없는 게 중요하다. 윙포워드가 내려와서 수비하면 풀백이 안으로 들어와 센터백처럼 움직여야 한다. 이 선수가 하프 스페이스를 중앙 수비수처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파이브백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 포지션이 아닌데도 인식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모습들이 장점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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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풀백 고민이 커질 텐데.

    "김문환은 우리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양쪽 풀백 포지션은 앞으로도 경쟁을 시켜야 한다. 출전하게 되면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 현재 4명의 풀백은 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라고 본다."

    Q.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넣기 전까지는 부진했는데 오현규와 조규성을 빨리 투입하지 않은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오현규와 조규성은 합류한지 이틀됐다. 유럽에서 뛰고 오래 이동하고 하루 쉬고 뛰는 건 문제가 있다. 오현규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손흥민은 휴식을 더 취했고, 몸상태도 좋아서 선발로 뛰는 게 맞았다. 손흥민은 역할을 못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팀에서 잘해주고 있다."

    Q. 결과에 비해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는데.

    "아무리 약한 상대와 한다해도 전반에 득점하기란 어렵다. 상대도 힘이 있기에 우리가 완벽하게 하기란 불가능하다.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지만 상대도 힘이 있었기에 수비 조직력이 좋았던 것 같다."

    Q. 공격 패턴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 패턴 부분은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달랐던 패턴과 달랐던 전술이었기에 부족한 감이 있었다.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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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원두재와 김진규가 나선 3선을 평가한다면.

    "원두재와 김진규 2명 조합으로 경기했는데 잘 했다고 생각한다. 원두재는 포백 앞에서 역할이 좋았다. 전진 패스는 원두재가 가진 장점이라 오랜만에 뛴 것 치고는 괜찮았다. 아직 부상 중인 선수들도 있어서 결과적으로 내년 3월에 한번 더 A매치 기회가 있는데 그때만이라도 모든 조합을 맞춰보는게 좋을 것 같다."

    Q. 조규성이 골을 넣었는데.

    "피지컬은 아무 문제가 없다. 공격수로서 날카로움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서도 득점할 수 있는 건 조규성의 능력을 말해준 것 같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보다 더 경기에 나간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오래간만에 득점한 부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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