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로 뒤진 8회엔 kt 안현민,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추격
2017년부터 일본과 1군 맞대결 10연패 끝에 값진 무승부
김주원, 동점 솔로홈런 |
(도쿄·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김동찬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9회말 2사 후에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에 힘입어 일본과 7-7로 비겼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 1차전에서 4-11로 크게 패한 우리나라는 최근 일본과 '1군 선수 맞대결' 10연패 끝에 값진 무승부를 따냈다.
다만 우리나라는 1, 2차전 모두 3-0 리드를 먼저 잡고도 끝내 승리를 거두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야구가 프로 1군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꺾은 최근 사례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에서 4-3으로 이긴 것이다.
이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에서 7-8로 진 것을 필두로 이날까지 일본과 '1군 선수 맞대결'에서 1무 10패를 기록했다.
우리 선수단은 17일 귀국하며 2026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위해 재소집할 예정이다.
일본과 다음 맞대결은 2026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더블스틸로 득점 성공한 대한민국 |
비겼지만 이긴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짜릿한 무승부였다.
한국은 3회말 선두 최재훈(한화 이글스)의 볼넷과 박해민(LG 트윈스)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신민재(LG)의 삼진, 안현민(kt wiz)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우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1루 주자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사이 3루에 있던 안현민이 홈을 파고 드는 이중도루로 허를 찔러 3-0으로 간격을 벌렸다.
선발 등판한 정우주(한화)가 3이닝을 볼넷 1개, 탈삼진 4개,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 우리나라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두 번째 투수 오원석(kt)이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마키 슈고(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사사키 다이(히로시마 도요카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 추격을 허용한 우리나라는 이시가미 다이키(요코하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3으로 쫓겼다.
바뀐 투수 조병현(SSG 랜더스)이 이소바타 료타(닛폰햄 파이터스)에게 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3 동점이 됐다.
신민재의 적시타 세리머니 |
선두 문현빈(한화)의 안타와 2사 후 박해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엮은 2사 1, 2루에서 신민재의 안타로 4-3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다시 5회초 반격에서 3점을 추가해 역전했다.
조병현이 1사 후 볼넷 2개를 내줘 주자를 쌓아둔 채 김영우(LG)로 바뀌었고 니시카와 미쇼(지바롯데 머린스)의 내야 안타, 사사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이 됐다.
한국은 7회말 공격에서 1사 후 문보경(LG), 문현빈의 연속 볼넷, 김주원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박동원(LG)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우리나라는 이어 박해민의 중전 안타가 나왔지만, 2루에 있던 문현빈이 홈으로 쇄도하다가 잡히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일본은 곧바로 8회초 공격에서 한국의 6번째 투수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으로부터 또 밀어내기 득점을 뽑아내 2점 차 리드를 되찾았다.
일본은 이날 7점 가운데 4점을 밀어내기로 얻어냈다. 한국은 전날 일본에 사사구 11개(볼넷 9개)를 내줬고, 이날은 볼넷만 12개를 헌납했다.
안현민, 한 점차 추격의 솔로포 |
그러나 5-7로 끌려가던 우리나라는 8회 2003년생 안현민, 9회 2002년생 김주원 등 젊은 선수들의 대포 한 방씩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1차전 선제 투런포를 날렸던 안현민이 8회 일본의 5번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비거리 119.9m, 타구 속도 시속 161.1㎞ 좌중간 솔로 홈런을 때리며 다시 1점 차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점 차로 뒤진 우리나라는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몰려 패색이 짙었다.
게다가 일본은 마무리 투수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를 올려 뒷문 잠그기에 나선 상황이었다.
오타는 올해 8승 4패, 1세이브, 46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2024시즌에는 2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8을 찍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방수'다.
그러나 김주원은 다이세이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는 기적 같은 동점 솔로포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리나라의 송성문, 문현빈, 박해민이 2안타씩 때려내며 공격에서 제 몫을 했고, 안현민은 2타수 1안타, 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기록했다.
투수 중에서는 정우주와 더불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박영현(kt)이 돋보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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