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공격수 트로이 패럿이 조국 아일랜드의 영웅이 됐다.
앞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거함 포르투갈을 침몰시켰던 패럿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헝가리를 제압하고 아일랜드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패럿이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백업 공격수로 있었던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두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놀라운 수준이다.
아일랜드는 17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페렌츠 푸스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6차전 최종전에서 패럿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 진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일랜드는 승점 10점(3승1무2패)을 마크, 포르투갈에 이어 F조 2위로 유럽 예선을 마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명승부였다.
헝가리가 전반 3분 만에 다니엘 루카시의 선제골로 앞서가자 아일랜드가 전반 15분 패럿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헝가리는 물러서지 않고 전반 37분 바라나바스 바르가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아일랜드의 대역전극은 후반전 막바지에 시작됐다. 후반 35분 동점골을 터트렸던 패럿이 또다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장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아일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그는 경기 후 아일랜드 'RTE'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하고, 내 가족이 여기에 있다. 이 모든 것이 내 세상"이라면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패럿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유스 출신이지만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전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맡거나 임대를 전전하다 결국 지난 2024년 AZ 알크마르(네덜란드)로 이적한 패럿에게는 '실패한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러나 패럿은 위기의 순간에 조국을 구해내며 자신이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공격수라는 걸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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