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가나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강인이 가나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고전 끝에 이강인과 이태석의 합작골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제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이태석의 헤더 선제 결승포로 1-0 신승했다.
지난달 파라과이전과 나흘 전 볼리비아전에서 나란히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기록하며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더불어 또다시 승전고를 울리면서 내달 월드컵 조 추첨식 때 ‘포트2 진입’이 확정됐다. 한국은 현재 포트2 진입 가능 순위인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2위인데 이달 A매치를 모두 승리하며 경쟁 국가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볼리비아전에서 포백을 가동한 한국은 다시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김민재~박진섭~조유민으로 스리백 조합을 내놨다. 좌우 윙백은 이태석과 설영우다. 중원은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가 나섰다. 전방은 오현규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이 좌우 윙어로 출격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가나를 공략했다. 그러나 힘과 높이를 지닌 가나의 수비진에 고전했다. 가나는 최후방 수비 라인과 3선 간격을 좁히면서 속도와 기술을 지닌 한국 공격진에 공간을 허용하지 않고자 했다.
오히려 예리한 역습을 뽐냈다. 전반 6분 가나 공격수 크리스토퍼 본수 바가 개인 돌파를 통해 슛을 때렸다. 한국 수비가 블록을 저지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다가 한국이 전반 19분 중앙 수비수 박진섭이 역습 때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태석을 향해 침투패스했다. 이태석이 크로스를 시도해 코너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차 올렸는데 수비수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헤더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먼저 쳐냈다. 다시 코너킥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엔 패턴 플레이가 읽혀 가나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공격 시엔 4-4-2 형태로 돌아섰다. 오른쪽 풀백 설영우가 전진하고 이강인이 중앙으로 옮겨 장기인 창의적인 패스로 기회 창출에 애썼다. 하지만 가나 수비가 강력한 방어망으로 지속해서 공간을 주지 않았다. 중원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옌스 카스트로프는 주어진 임무대로 몇 차례 전진 패스를 시도했지만 볼 줄기가 약했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중반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몇 차례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역시 가나 수비에 고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히려 가나가 전반 종반 기회를 잡았다.
전반 31분 프린스 콰베나 아두가 세트피스 이후 흐른 공을 잡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송범근 품에 안겼다.
2분 뒤엔 칼마딘 술레마나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조유민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다시 프리킥을 얻었다. 본수 바가 차올린 공이 한국 수비가 헤더로 처리했는데 수비수 케일러 이렌키가 위협적인 슛을 때렸다. 다행히 한국 수비진 몸에 맞고 물러났다.
전반 37분엔 프린스 오우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한국 수비를 뒷걸음치게 한 뒤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40분 이강인의 전환 패스에 이은 이태석의 크로스로 다시 코너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다시 오른발로 차 올렸다. 권혁규가 골문 왼쪽에서 노마크 헤더 슛을 연결했는데 다소 약했다. 벤저민 아사레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날 한국의 첫 유효 슛이다.
가나는 전반 43분 콰베나 아두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다시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때렸다. 공은 박진섭 몸에 맞고 옆그물을 때렸다.
결국 한국은 전반 더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의 중앙 지향적 활용을 통해 해법을 찾고자 했으나 ‘슛 1회’에 그쳤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에 변화를 줬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를 빼고 김진규, 서민우를 각각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7분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했다. 그러나 골문을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가나는 후반 9분 반격했다. 콰베나 아두가 중원에서 침투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진격, 송범근을 제치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했다.
그리고 2분 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돌파하다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강인이 왼발로 차 올렸는데 가나 수비가 저지했다. 전반 13분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따낸 공을 이어받은 이강인이 속임 동작에 이어 왼발 슛했다. 가나 수비 맞고 물러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공격을 지속했다. 후반 14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감아찬 공을 공격에 가담해 수비수 조유민이 헤더로 연결했다. 아사레 골키퍼가 쳐냈다. 홍 감독은 후반 16분 오현규와 손흥민을 빼고 조규성, 황희찬을 교체 투입했다. 전방에 지속해서 힘을 불어넣었다.
기어코 한국은 지속해서 가나 골문을 위협한 이강인을 통해 2분 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예리하게 감아찬 공을 공격에 가담한 이태석이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뚫릴 것 같지 않던 가나 수비망이 마침내 열렸다. 이강인의 완벽한 어시스트이자 이태석의 A매치 데뷔골.
가나도 움츠리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브랜든 토마스 아산테가 후반 20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이 한국 골대 오른쪽을 맞고 물러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곧바로 대응했다. 역시 교체로 나선 황희찬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27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가나 수비 2명을 연달아 제쳤다. 그때 이렌키가 손으로 잡아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황희찬이 나섰다. 그러나 오른발로 낮게 찬 공이 아사레 골키퍼에게 잡혔다. 너무나 정면을 향했다.
한국은 후반 30분 박진섭 대신 김태현이 들어가 수비에 에너지를 더했다.
가나도 포기하지 않고 맞섰다. 후반 35분 술레마나가 빠른 드리블로 한 차례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조나스 아드제테이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또다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한국은 더는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이강인과 이태석의 합작골을 끝까지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한 골 차 신승이었다.
한편, 지난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은 이강인은 이날 킥오프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 아시아 최고 선수로 공인받은 그는 걸맞은 경기력까지 뽐내며 박수받았다.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