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2분 첫 득점 후 연달아 세 골
2022년 살라흐의 6분 12초에 이은 2위 기록
'조커' 이강인·'패전 처리' 김민재는 엇갈린 입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27일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있다. 피레아스=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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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6분 42초 사이에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음바페는 27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25~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 선발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4-3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음바페의 '골잡이 본능'이 만개한 경기였다. 전반 22분 첫 골을 기록한 그는 전반 24분과 전반 29분에도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음바페가 이 세 골을 기록하는 데 걸린 6분42초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2022년 10월 레인저스를 상대로 달성한 6분 12초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음바페는 또 후반 15분 4번째 골을 터트리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페렌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에 이어 'UCL 한 경기에 4골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앞쪽)이 27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을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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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사뭇 다른 소속팀 내 입지를 확인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5-3 승리에 일조했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그는 2-2로 비기고 있던 후반 1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공식전 5경기 연속 출장을 이어갔다.
팽팽한 순간 교체 투입됐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달라진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후반 초반까지 토트넘이 한발 앞서 가면 PSG가 뒤따라가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강인을 조커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강인 투입 후 PSG는 공격템포를 올렸고, 후반 14분 전방 압박에 이은 파비안 루이스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20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을 불러오자 윌리안 파초가 이를 마무리해 4-2로 달아났다. 공격 포인트가 올라가진 않았지만,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PSG 쪽으로 가져오는 기점이 됐다. 현지 매체인 '파리팬스'는 "PSG의 중원과 전방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는 단연 이강인"이라며 그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김민재(왼쪽 첫 번째)가 27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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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김민재는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1-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6분 다요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 투입된 김민재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최근 그의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는 5일 PSG전(9분 출전), 9일 우니온 베를린전(결장), 23일 프라이부르크전(13분)에서도 중용되지 못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11경기 중 선발 출전도 3회에 그친다. 한국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도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홍명호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 붙박이 센터백의 실전 감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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