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최규한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소형준, 방문팀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KT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투수 이영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3.26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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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22살 17승 아기곰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생애 첫 FA 계약에 골인했다. 그토록 원했던 두산 잔류의 꿈이 이뤄졌고, 후한 대우까지 받았기에 4년 뒤 두산의 52억 원 투자가 ‘혜자’였다는 평가를 듣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동안 불펜 전천후로 활약하며 FA 계약을 따냈지만, 17승 에이스 출신인 만큼 선발 욕심도 넌지시 드러냈다.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였던 이영하는 27일 4년 최대 52억 원 조건에 두산 베어스 잔류를 확정했다. 계약금 23억 원, 연봉 총액 23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영하는 연 평균 60이닝 이상 소화 가능한 내구성을 갖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자원인 동시에 젊은 투수들의 리더 역할 역시 기대한다”라고 그를 붙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하의 인기는 뜨거웠다. 원소속팀 두산과 2개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한 구단은 선발로서 성공을 꿈꾸는 이영하에게 선발 보직을 제안하는 정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영하의 최종 선택은 두산이었다.
계약 후 OSEN과 연락이 닿은 이영하는 “다른 구단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고, 금액적인 부분도 좋은 조건이 있었다. 당초 두산에 남을 경우 내가 딱 정해놓은 선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두산에서 그걸 맞춰주셨다”라며 “솔직히 타 구단과 금액 차이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고민을 안 한 건 아닌데 그래도 두산이 대우를 잘 해주셨다. 두산에 남았으니 이제 4년 동안 증명해야 한다”라고 계약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산 FA 선배들의 조언도 잔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영하는 “두산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네 생각을 다 존중할 테니 냉정하게 생각해서 정말 야구를 잘할 수 있는 곳을 택해라’는 말을 해주셨다”라며 “두산과 계약해서 가장 좋은 건 앞으로 (양)의지 형, (정)수빈이 형, (양)석환이 형과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재환이 형까지 언급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안 되니까 아쉽긴 하다. 사랑하는 후배들을 비롯해 지금의 두산 동료들과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콜어빈, NC는 김녹원이 선발로 나섰다.5회초 2사 1,3루에서 두산 이영하가 NC 김형준을 삼진 처리하고 있다. 2025.08.12 / jpnews@osen.co.kr |
이영하는 지난 2019년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비상하며 베어스의 ‘17승 에이스’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당시 이영하를 지도한 투수코치가 지난달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감독이다. 그래서인지 김원형 감독은 취임식을 비롯해 마무리캠프에서 프런트를 향해 이영하, 최원준을 꼭 잡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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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첫해 특별히 원하는 보직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년과 비교해 준비가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FA 계약을 한 만큼 17승 영광 재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하는 “2년 전부터 계속 말했던 건데 난 항상 스프링캠프에 가서 ‘나는 선발투수다’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투구수도 선발투수처럼 가져갈 것이다. 그래서 감독님이 전력을 구상하실 때 나라는 선발 옵션이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난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거고, 만일 감독님이 날 불펜으로 쓰시면 불펜 보직에서 열심히 던지면 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물론 내 최종 꿈은 선발투수로 성공하는 것이다. 30홀드보다 17승이 더 좋다. 솔직히 선발투수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불펜에 있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다”라며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최대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감독님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OSEN=광주, 김성락 기자] 17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더블헤더 1차전 홈팀 KIA는 네일, 원정팀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 2루 두산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5.17 / ksl0919@osen.co.kr |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지명된 이영하는 2018년 데뷔 첫 10승을 거쳐 2019년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통합우승의 기쁨과 함께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하며 향후 한국야구를 이끌 우완 에이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 때 생긴 별명이 바로 17승 에이스다.
첫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족과 좋은 지도자가 없었다면 그 힘든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이영하는 “결혼하고 힘든 일이 정말 많았는데 아내가 옆에서 잘 지켜줘서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큰 애가 6살(아들), 둘째(딸)가 이제 100일이 됐는데 늘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아빠가 되자고 생각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외적으로는 그런 아빠가 됐다”라고 웃으며 “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좋게 봐주시고 지도해주신 권명철 코치님, 김상진 코치님, 김태형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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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내년부터 52억 원 투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당연히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이영하는 “FA 선수들은 매년 나오고, 나도 그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거 같다”라며 “계약 과정에서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년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몸을 계속 잘 만들고 있었다. 이제 잡생각 버리고 야구에만 집중해서 4년을 보내보려고 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영하는 향후 4년 목표 두 가지를 설정했다. 그는 “최대한 가을야구를 많이 하면서 우승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구단에서 나한테 쓴 돈이 정말 아깝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금은 오버페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혜자였다’, ‘가성비였다’, ‘회장님, 사장님, 단장님이 진짜 잘한 계약이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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