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정동석 기자]LG 트윈스 이야기인데요. 지금 좀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핵심 선수를 잃었는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다음 시즌에 팀이 더 강해질 거라고 예측하고 있거든요.

자, 상황은 이렇습니다. 통합 챔피언 LG트윈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팀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던 베테랑. 바로 김현수 선수를 떠나보냈습니다. 이건 뭐 누가봐도 정말 큰 전력 손실이죠.

KT가 FA 김현수와 계약을 마쳤다. 사진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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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해민 선수는 재계약을 했는데, 아쉽게도 김현수 선수는 팀을 떠나게 된 겁니다. 김현수 선수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냐면 작년 한국시리즈 MVP였잖아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시즌 내내 팀 타선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딱 잡아주고 있고요. 공식적인 주장은 아니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뭐랄까, 모두가 따르는 정신적 지주, 그런 리더 역할을 했던 거죠. 실력은 물론이고 이런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를 잃었으니 이건 뭐 LG 입장에선 정말 아픈 손실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놀랍게도 야구계의 전문가들이나 관계자들은 김현수 선수가 나간 거 크게 걱정 안 된다 이런 반응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LG가 가진 또 다른 강력한 무기 있습니다.

네. 그 자신감의 첫번째 근거. 바로 LG의 막강한 선수층 됐습니다. 이게 LG의 진짜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죠.

작년에 LG가 우승할 때 한 번 생각해보세요. 부상자가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도 흔들리지 않고 정규시즌, 한국시리즈까지 다 제패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 그게 바로 이 탄탄한 선수층, 바로 뎁스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뎁스라는 키워드가 전문가들이 왜 LG를 긍정적으로 보는지에 대한 핵심 열쇠입니다. 특히 타선이 아니라 바로 마운드의 어마어마한 지원군이 합류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일단 기본부터가 탄탄해요. LG의 기존 선발진은 작년 우승을 이끌었던 그 멤버들이 잖아요. 외국인 원투펀치 톨허스트 치리노스 다 잡았고, 다른 핵심 투수들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LG 김윤식(왼쪽)과 이민호.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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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엄청납니다. 군대 갔던 젊은 피, 김윤식하고 이민호 선수가 돌아오구요. 그리고 또 새로 생긴 아시아쿼터 제도로 라클란 웰스 라는 투수까지 데리고 왔어요.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의 선발급 투수가 추가되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 핵심 타자를 잃었는데 팀은 더 강해진다는 역설이 성립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이걸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겁니다. 나간 선수는 베테랑타자 김현수 한 명.

그런데 들어온 선수는 김윤식, 이민호, 라클란 웰스 바로 세 명의 투수입니다.

바로 이런 큰 그림을 그린 거죠. 이러니 전문가들이 LG가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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