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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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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 양현종은 잡았다... 한숨 돌린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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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45억 원’...최다승도 타이거즈에서
    선동렬·이종범에 이어 '54번 영구결번' 도전
    '최형우 이탈' 성난 팬심, 달랠 수 있을까?


    한국일보

    KIA 54번 양현종이 선발 투구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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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37)이 다시 한번 타이거즈와의 동행을 약속하면서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KIA는 4일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과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10억 원,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4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번이 KIA와의 세 번째 FA 계약이다. 해외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2016년 12월에는 계약기간 1년, 총액 22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21년 12월에는 4년 총액 103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두고도 올해는 8위로 추락한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합리적인 지출'을 내세우며 베테랑 선수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이 과정에서 '최대어’ 유격수 박찬호(두산)와 포수 한승택(KT)에 이어, 잔류가 유력했던 간판타자 최형우(삼성)까지 내부 FA들을 줄줄이 놓치며 구단 안팎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구단을 향한 KIA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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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영구 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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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상징인 양현종과의 협상도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눌러앉히는 데 성공하면서 '폭동 직전’의 팬심을 가까스로 달랬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이번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2028년엔 만 40세 시즌을 맞는다. 사실상 ‘타이거즈 레전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선동열(18번)과 이종범(7번)에 이어 팀 역대 세 번째 영구결번(54번)도 예약했다. 현재까지 KBO리그 영구결번 선수는 총 18명이지만,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부터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했어도 영구결번은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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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4일 프랜차이즈 스타인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과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10억 원,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4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뒤 악수하는 양현종과 심재학 KIA 단장.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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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빅리그에 진출했던 2021시즌을 제외하면 1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자 명실상부 리그 최고 좌완투수다. 신인이던 2007년을 포함해 KIA에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에는 20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KBO리그 통산 543경기에 등판해 2,656.2이닝, 186승 127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2025시즌엔 30경기에서 153이닝을 던지면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리그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현재 통산 최다 선발 등판(442경기), 최다 선발승(184승), 최다 탈삼진(2,185개)을 기록 중이다. 2024시즌엔 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는 역시 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150이닝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최다승(210승)과 최다 이닝(3,003이닝·이상 송진우) 기록 경신도 KIA 유니폼을 입고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내 가치를 인정해 주고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꾸준한 모습을 KIA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내는 선수가 되겠다. 베테랑 선수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줄 것이고, 선수단 모두와 힘을 합쳐 팀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심재학 KIA 단장은 "양현종은 KIA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살아있는 전설'로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제 조상우만 남았다. KIA 관계자는 "조상우와도 꼭 계약한다는 것이 구단 입장"이라고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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