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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민하 “이준호와 키스신…캐릭터를 너무 사랑해서 어색함 없었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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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배우 김민하. 사진|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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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김민하는 오랫동안 ‘묵직한 시대극에 강한 배우’라는 인상을 쌓아온 인물이다. ‘파친코’ 시리즈를 통해 세계 무대에 선명한 얼굴을 남겼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는 위태로운 내면과 시대의 정서를 동시에 설계하며 깊은 잔상을 남겼다.

    그런 김민하가 처음으로 TV 미니시리즈의 중심을 맡았다. 16부작이라는 호흡, 매회 인물을 조금씩 밀고 나가야 하는 리듬은 그에게 새로운 시험대였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민하는 “긴 러닝타임이 주는 부담감은 분명했다”라며 tvN 드라마 ‘태풍상사’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 이야기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마주해야 했죠. 하지만 그 불안은 낯선 공백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입구처럼 작동했어요. 스스로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마치 20대의 길고 긴 터널을 지나 30대로 건너오는 관문처럼 느껴졌어요.”

    김민하가 연기한 오미선은 태풍상사의 경리로 입사해 회사의 기둥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초반 캐릭터 콘셉트는 ‘차가운 도시 여자’였다. 하지만 그 이미지를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감독님이 ‘차도녀’ 이미지를 바라셨는데, 제가 느낀 미선이는 우직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차가움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태어난 성질까지 바꾸고 싶지는 않았죠. 따뜻함을 천천히 드러내고 싶었어요.”

    ‘태풍상사’는 외환위기 직후의 청춘을 그린다. 김민하는 1995년에 태어난 세대다.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소설과 만화를 보며 공부했다.

    “이번에는 신경숙 작가님의 소설과 허영만 선생님의 만화, 당시 여성 커리어우먼 영상 등을 참고했죠. 그 시절은 낭만이 조금 더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모든 게 너무 빠르고, 심지어 고민도 챗지피티에 묻는 시대잖아요. 90년대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시간이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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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민하.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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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주연의 부담을 견디게 한 건 현장에서 마주한 동료였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이준호가 있었다.

    “연예계 생활을 거의 20년을 하셨으니까, 저에게는 너무 선배님이시죠. 실제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챙겨주셨어요.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지만 늘 생각하고 챙기는 스타일인 거 같아요. ‘민하야,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 너무 편했죠. 의지를 정말 많이 했어요.”

    키스신을 비롯한 여러 러브라인 장면은 촬영 후반부에 집중됐다. 이미 서로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고 난 뒤라 어색함을 걷어낼 시간조차 필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로맨스 장면이 편안하게 느껴졌던 이유도 이러한 흐름에 있었다.

    “동료로서의 애정이 워낙 두터워서 억지스러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키스신은 많이 친해진 뒤에 찍어서 어색함이 거의 없었죠. 서로 캐릭터를 너무 사랑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김민하에게 ‘태풍상사’는 첫 주연의 무게를 견딘 작품이자, 30대를 여는 출발점이다. 부담을 버티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정확히 들여다봤다. 다음 행보를 위한 방향도 정리했다.

    “중세 시대 이야기를 좋아해 ‘브리저튼’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국보’나 ‘블랙스완’처럼 내면을 끝까지 드러내는 연기도 궁금해요. 팀 버튼 영화 같은 판타지도 좋아요.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어떤 작품이든 현실에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어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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