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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이 쏘아올린 ‘스포츠 예능’…기안84가 이어 받을까[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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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여자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24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담고 있으며 김연경, 승관, 표승주 등이 출연하며 권락희 PD가 연출을 맡았다. 2025. 9. 24.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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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예능판에 부는 ‘스포츠 풍향계’가 달라졌다.

    스포츠 예능은 몇 년 전만 해도 한 시즌 반짝하는 포맷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의 핵심 라인업을 담당하는 확실한 주류가 됐다.

    코트와 트랙, 링과 구장은 더 이상 선수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도전을 앞세운 인간 서사, 팀워크의 응축된 감정, 실패 뒤에 다시 일어서는 심리적 회복까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긴장감이 예능의 고정 구조가 되면서 새로운 시청 문화를 열어젖히고 있다.

    2025년 방송가는 스포츠 예능의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각 종목의 전설들이 감독·단장·선수로 뛰어들며 장르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 흐름의 결정적 기점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프로와 실업,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팀 ‘필승 원더독스’의 재기를 다루며 스포츠 예능의 진화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누군가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무대, 승패와 감정이 뒤섞인 리얼한 현장, 지도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장의 곡선.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경기 예능을 넘어선 ‘두 번째 서사’의 힘을 입증하며 큰 반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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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리가 25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 신도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채널A 신규 예능 ‘야구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출’들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2025. 11. 25.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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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야구여왕’은 박세리와 추신수가 각각 단장과 감독으로 참여해 첫 회부터 강한 힘을 실었다. 김민지·김성연·김보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야구에 도전하면서, 예능 이상의 프로젝트가 됐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열혈농구단’은 방송 하루 만에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TOP10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있다. 연예인 농구팀 ‘라이징이글스’는 이상민 감독과 허훈 선수의 평가전 속에서 실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서장훈 감독은 경기 내내 웃으며 팀 분위기를 이끄는 ‘반전 매력’을 발휘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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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안84. 사진 | 극한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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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예능 시장에서 가장 이색적인 지점을 만든 이는 기안84다. MBC ‘극한84’는 마라톤이라는 고유 장르에 리얼한 난도와 모험 서사를 더하며 기존 스포츠 예능과 결을 달리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공개된 첫 방송에서 기안84는 자신의 레이스를 정리하고 ‘러닝크루’를 꾸리겠다고 선언한다. 네일숍에서 추성훈을 만나는 장면부터, 배우 권화운과의 만남, ‘빅5 마라톤’을 향한 여정까지 이야기의 밀도는 단숨에 높아졌다.

    권화운은 6개월 만에 서브3, 1년 만에 풀코스 12회 완주를 기록한 괴물 러너다. 추성훈은 특유의 반전 매력으로 캐릭터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촬영 전날 부상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서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기안84는 동료를 남겨두고 남아공으로 향하면서 고유의 ‘인간적 여백’을 드러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 예능은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시대에 맞는 여러 시도가 이어져 왔다”며 “최근 작품들은 스포츠 선수의 성공과 성장을 예능 방식으로 재구성해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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