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욕심 없다던 송승기, 초고속 태극마크 단 '신형 병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군 첫 풀시즌에 11승 수확, LG 통합 우승 견인

    WBC 대비 1차 소집 명단 포함, 첫 국가대표 발탁

    뉴스1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 2025.5.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5선발로 깜짝 활약을 펼쳐 통합 우승에 일조한 송승기(23)가 이제 야구대표팀의 '신형 병기'로 떠올랐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길을 밟겠다고 다짐했던 송승기는 초고속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송승기는 내년 1월 사이판에서 진행하는 야구대표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소집 명단(29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은 지난달 체코, 일본을 상대한 K-베이스볼 시리즈와 비교해 9명의 선수가 새롭게 발탁됐다.

    이중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노경은(SSG 랜더스), 유영찬(LG), 김영규(NC 다이노스), 고영표·소형준(이상 KT 위즈), 김도영(KIA 타이거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 7명은 과거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각자 이미 국제대회를 통해 검증받기도 했다.

    대표팀 경력이 일천한 선수는 송승기뿐으로,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만큼 신무기 송승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202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승기는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LG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28경기에 등판해 144이닝을 소화했고, 11승 6패 125탈삼진 평균자책점 3.50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낸 그는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1선발 같은 5선발"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뉴스1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 2025.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활약에도 송승기는 지난달 K-베이스볼 시리즈 때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자기보다 어린 투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모습이 부러울 법도 했지만,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가 끝난 직후 만난 송승기는 "나는 불과 1년 전에 햇병아리 수준이었다"면서 "아직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1군에서 (풀시즌으로) 야구하고 우승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 태극마크이듯, 송승기 역시 언젠가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는 "제 좌우명이 '흘러가는 대로 하자'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야구하면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 순간까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극마크를 의식하지 않고 돌다리를 하나씩 밟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이번에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송승기가 쏙 들어왔다.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 기회지만 놓칠 수 없다. 송승기는 이제 2026 WBC 출전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신발끈을 조여 매고 마운드에 오른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