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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윤비 기자) "우리 또한 힘들 때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며, 혼자가 아닌 안전한 울타리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최근 성동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이준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라는 거대한 위기 속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돼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렸다. 이준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풍상사의 초보 사장이 된, 강태풍을 연기했다.
이준호는 '태풍상사'를 "저를 한 꺼풀 가볍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연기할 때 이번에는 생각을 더 안 하게 됐다"며 "물론 생각 없이 연기했다는 것은 아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이내 "계획을 세우지 않고 감정을 오로지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상황상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강태풍의 성격처럼 솔직하게 작품을 받아들였고,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인물이 가진 자유로운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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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가 연기한 강태풍은 극 초반 부유한 생활을 하며, 오렌지족으로 명성을 떨친다. 그러나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이 돌아가신 후 갑작스레 태풍상사를 맡게 된다. 초보 사장인 데다 IMF 위기까지 겹치며 고군분투한다.
우연일까. 이준호는 지난 8월 오랜 시간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 떠나 소속사 O3 Collective를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는 "태풍이처럼 하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며 "그래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저도 동의한다. 태풍이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보고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고, 또 그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1인 기획사라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고 뜻이 같은 분들이 있다면 점차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여러 기회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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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그는 "강태풍은 초등학교 때의 저"라고 답했다. 그는 "무언가를 추진하는 것에 있어 빠른 판단을 내린다는 점이 비슷하다. 제 초등학교 때의 모습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강태풍은 어릴 적의 때 묻지 않은 성격이기도 해서 초등학교 때의 저와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호하게 "지금의 저와는 안 닮았다"는 말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태풍상사'는 그 시절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고증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준호는 오렌지족 강태풍의 외양을 완성하기 위해 쿨의 이재훈, '미스터 Q'의 김민종을 참고했다고.
그는 "고증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그때 그 시절 압구정 날라리들의 삶과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던 사람의 삶은 다르기 때문에 오렌지족은 그 당시 유행하던 가수의 옷 시안을 받아서 재현했다"며 "어느 날 은행에 갔는데, 그 시절을 어쩜 이렇게 똑같이 만들었냐고 하시더라. 그때 이게 제대로 된 고증이라고 느꼈다.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이준호는 "데뷔 초반부터 부담감은 항상 있었다. 데뷔 때에는 선배님들 사이에서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캐릭터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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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태풍상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그는 "태풍이는 모든 것을 잃게 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미선과 다른 동료들, 그리고 아버지와의 추억들이 그를 버티게 한다. 결국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주위에 누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사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 있었으나, 태풍상사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 회사를 살릴 수 있었고,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 우리 또한 힘들 때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며, 혼자가 아닌 안전한 울타리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다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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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앞선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에 이어 '태풍상사'도 시청률 10%를 넘으면서 전역 후 3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군 복무로 20대와 30대가 나뉘게 됐다. 군 복무를 하기 전에는 악착같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복무 후에는 조금씩 그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며 갖춰야 하는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작품마다 분명 힘을 뺐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면 힘이 들어간 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선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기에 앞으로 조금 더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그런 상황이 돼 너무 감사하다"며 "점차 조금씩 지금보다 여유로워지고 생각이 유연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편하고, 표현하기도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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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준호한테 2025년은 '태풍 같은 한 해'였다고. 그는 "저에게 있어 새출발도 하고 작품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가족관계와 사랑이 건강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유난히 '태풍상사'를 촬영하며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태풍 같은 한 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준호는 오는 26일 넷플릭스 '캐셔로' 공개와 오는 2026년 상반기 영화 '베테랑3'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끝으로 그는 "뻔하긴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고, 목표다. 이준호라는 사람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떤 것도 따지지 않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상사'는 지난 11월 30일 막을 내렸으며 U+모바일tv, 티빙, 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O3 Collective, tvN '태풍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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