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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SW포커스] 비난 감수하면서까지 꾀한 탈잠실구장…김재환의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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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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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베테랑’ 김재환의 행선지, SSG였다. 5일 계약 소식을 전했다. 2년 총액 22억원 규모다. 계약금 6억에 연봉 10억, 옵션 6억 등이 포함됐다. 속전속결이었다. SSG가 내부적으로 논의를 마치고 처음 김재환 측을 만난 것은 지난 3일이다. 이틀 만에 최종 사인했다. SSG는 “김재환 영입은 팀 OPS, 특히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얼마 전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장본인이다. 지난달 25일 마감된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됐다. 앞서 김재환은 FA 자격을 갖추고도 행사하지 않았다. 두산이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김재환은 스스로 시장에 풀리길 바랐다. 그 과정에서 4년 전 맺은 FA 계약(4년 총액 115억원)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협상을 진행하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조건 없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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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워낙 두산 색깔이 강했다. 200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입단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꾸준한 기회를 받으며 팀을 대표하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제도의 허점을 파고든 것 아니냐는 비난도 뒤따랐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부담 없이 팀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만약 김재환이 FA를 신청했다면, 이적 시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10억원) 또는 연봉 200%(20억원)가 발생한다.

    사실 김재환 입장에서도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굵직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좋은 조건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전력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데다, 친정팀과의 작별 과정 역시 소란스러웠던 까닭이다. 1988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8세다. 에이징 커브(Aging Curve) 우려도 있다. 올해도 103경기서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 등에 그쳤다. 몇몇 구단들이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대부분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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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도 모르지 않았을 터.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친정팀 두산이 제시한 조건(2+1년 30억원)보다 낮은 규모에 이적한다. 옵션도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홈구장 특성이다. 한 관계자는 “김재환이 잠실구장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야구장이다. 다른 구장이라면 넘어갈 타구도 워닝 트랙서 잡히기 일쑤였다. SSG의 홈구장 랜더스필드는 리그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SSG가 바라는 대목도 역시 화끈한 한 방이다. 올해 장타율 7위에 그쳤다. 홈구장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비슷한 유형의 자원이 있음에도 과감하게 투자한 배경이다. 최정, 외국인 타자와 함께 김재환이 중심서 묵직한 파괴력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재환의 2025시즌 강한 타구 비율은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은 10.5%(이상 트래킹 데이터 기준)였다. 물론 야구라는 것이 계산대로만 되진 않는다. 앞으로 김재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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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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