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 /OSEN DB |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그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더 절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배출한 팀이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 겨울에는 송성문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지만 최근 팀 성적은 좋지 않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최하위를 하더라도 쉽지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키움은 올해 47승 4무 93패 승률 .336을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역대 최다패(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 97패) 불명예를 모면하는데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부진에 키움 출신 선배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쓴소리를 시작했다. 이정후는 지난 2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인터뷰에서 송성문이 최근 후배들의 마음가짐을 지적한 발언에 대해 “(송)성문이 형이 어린 선수들이 여기서 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라. 그런데 그건 내가 키움에 있을 때도 어린 선수들에게 했던 말”이라며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정후는 “내가 어렸을 때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고 2군도 강했다. 그래서 2군에 있는 선수들이 1군에 올라오는 게 쉽지 않았고, 1군에 올라오더라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가는 선수가 많았다”면서 “그런데 점점 선수단 변동이 많아지면서 구단이 1군에 올라오는 선수에게 기회를 무조건 줬다. 1군에 올라오면 경기를 뛰게 해주니까 1군에서 뛰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생긴 거 같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OSEN DB |
[OSEN=최규한 기자] 1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키움 송성문이 3루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01 / dreamer@osen.co.kr |
“어린 선수들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간절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정후는 “감독님, 코치님이 잘해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시는데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 개인이 강해져야 결국 팀이 강해진다. 지금은 야구를 하기에 정말 좋은 시대가 아닌가. 마인드를 바꿔서 프로야구 선수는 한 만큼 대접받는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러면 더 노력하게 된다.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절실한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올해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김혜성도 지난 4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인터뷰에서 같은 어조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직접 올해 후배들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성문이형이 말을 그렇게 했다면 당연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성문이형이 봤을 때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았을까. 프로야구선수라면 좀 더 책임감 있고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문이형은 원래 그런 말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원래 유하고 성격이 좋은 형인데 주장으로 봤을 때 그런 문제점들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며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조언을 새겨 듣기를 당부했다.
송성문은 지난 5일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저런 말을 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또 개판 5분전이라는 건 유튜브 채널이라 농담식으로 말한 거다”면서 “팬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뭐라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친구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이야기지, ‘얘가 잘못했어요. 뭐라고 혼내주세요’라는 의도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내 마음을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송성문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팬들도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 잘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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