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인 아부다비 그랑프리 3위
포인트 2점차로 페르스타펀 제쳐
“정말 긴 여정, 결국 해냈다” 눈물
포뮬러원(F1) 데뷔 7년 만에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한 랜도 노리스(가운데)가 7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그랑프리 현장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아부다비=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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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포뮬러원(F1) 데뷔 7년 만에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랜도 노리스(26·맥라렌)는 무전을 통해 팀 동료들에게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노리스는 7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이번 시즌 최종 24라운드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3위로 마쳤다. 드라이버 포인트 15점을 더한 노리스는 시즌 포인트 423점으로 막스 페르스타펀(28·레드불·421점)의 추격을 2점 차로 제쳤다.
페르스타펀은 2000∼2004년 미하엘 슈마허(56·당시 페라리)에 이어 F1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었다. 슈마허는 꼬마 시절 페르스타펀에게 레이싱 입문용 카트(kart) 운전을 알려준 ‘아빠 친구’이기도 하다. 페르스타펀은 이날 이번 시즌 최다인 8번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타이틀은 노리스에게 양보해야 했다.
페르스타펀이 이날 챔피언에 오르려면 일단 이번 경주에서 우승한 다음 노리스가 4위 이하로 들어오길 기다려야 했다. 노리스에게는 오스카 피아스트리(24)라는 든든한 동료가 있었지만 페르스타펀은 그렇지 못했다. 피아스트리는 이날 페르스타펀을 끝까지 추격하면서 결국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반면 페르스타펀과 함께 레드불 소속으로 트랙에 나선 쓰노다 유키(25)는 노리스를 견제하지 못한 채 14위에 그쳤다. 노리스는 큰 위협을 받지 않고 무난히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자리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뱅글뱅글 도는 ‘도넛 드라이빙’으로 챔피언 등극을 자축한 노리스는 차에서 나와 눈물을 훔쳤다. 노리스는 “한동안 울지 않았고 눈물을 흘릴 거란 생각도 못 했는데 결국 울고 말았다”면서 “정말 긴 여정이었는데 결국 해냈다.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맥라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팀 챔피언을 차지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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