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 서면사과 명령 결정
북일고 박준현이 2026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6년 한국프로야구(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키움)에 대한 학교폭력 처분 결과가 '학폭 아님'에서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혔다. 박준현은 박석민(40) 삼성 2군 타격 코치의 장남이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9일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당시 북일고)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교폭력예방법상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호 처분은 학폭 가해자에게 내리는 9단계 조처 중 가장 가벼운 처벌이다.
위원들은 박준현이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인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행심위는 재결문(결심위)를 통해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라고 밝혔다.
고교 최대어로 꼽힌 박준현의 학폭 의혹은 피해자 A군이 지난 5월 박준현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A군은 박준현으로부터 오랜 기간 괴롭힘과 폭언,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엔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북일고 박준현이 2024년 8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전주고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학폭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박준현은 결국 9월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계약금 규모는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인 7억 원이었다. 박준현은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던 당시 학폭 연루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현은 학폭 의혹에 대해 "아버지도 말씀하셨듯이 야구 이전에 인성이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떳떳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충남교육청 행심위가 기존 천안교육지원청 판단을 뒤집으면서 박준현 학폭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학폭이 인정된 만큼 박준현은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심의를 거쳐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안우진(키움)은 휘문고 재학 시절(2017년) 학폭 행위가 인정돼 서면 사과(1호)와 교내봉사(3호) 처분을 받았고, 이후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 정지를 당했다. 만약 박준현과 피해자 측이 이번 행심위 결정에 불복하면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