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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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다른 팀 안 간다고 저와 약속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FA 포수 강민호의 재계약을 간절히 바랐다. 구자욱은 지난 9일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치고 강민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인 안 했나요?"라면서 "다들 아시다시피 팀에 필요한 존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자욱은 "제가 정말 형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어디 가실 생각은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을 너무 사랑하는 선수다. 분명히 안 떠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구단도 믿고, 민호 형도 믿는다. 다른 팀 안 가실 거라고 저와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올 겨울 KBO 최초 4번째 FA 신분을 취득했다. 강민호의 포지션이 포수이기에 이 기록이 더욱 빛났다. 보통 포수는 리그에서 적응기가 필요한 포지션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민호의 이런 기록은 탄탄한 기본기와 자기관리 능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현재 강민호의 FA 계약 총액은 191억원으로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순위 5위다. 이번 계약에서 9억원 이상의 계약만 따내면 KBO 역대 5번째로 '200억원 클럽'에 이름을 남긴다.
더욱이 삼성이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호재다.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장승현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왔고, 내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박세혁을 트레이드했다.
그만큼 삼성은 올해 포수 뎁스가 얇았다. 스포츠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 기준 올 시즌 삼성의 포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2.15로 전체 7위다. 이중 강민호는 홀로 2.59를 나타냈다. 그를 제외한 다른 포수들의 WAR이 음수였던 셈이다.
아울러 강민호는 올해 876⅔이닝 동안 포수 수비를 책임졌다. 전체 포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1985년생인 강민호에게 상당히 부담됐을 수치다. 그럼에도 강민호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정규리그 4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었다.
삼성이 포수를 긴급하게 수혈한 건 어찌 보면 강민호를 꼭 잡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0.269 111안타 12홈런 OPS 0.753을 나타냈다. 만약 백업 포수들의 출전 시간 증가로 강민호가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타격 생산성은 한층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FA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에 강민호가 타 팀과 계약할 수도 있다. 삼성으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최형우를 영입하며 우승 도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 속 '안방마님'의 공백은 계획에 큰 차질을 줄 수 있다. 그렇기에 꼭 잡아야 할 강민호의 오피셜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삼성 팬들의 마음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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