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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민이 형! LAFC 가더니 왜 번호 바꿨어요?' 그레이의 '귀여운' 반격... '당황한' SON "디엠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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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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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와 팬들과 동료들 앞에서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막내 라인' 아치 그레이(19, 토트넘)에게 '농담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경기장을 찾아 토트넘 팬들에게 못 다했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올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뒤 새로운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54경기 출전,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영국 팬들과 작별할 시간은 없었다. 이 점은 늘 손흥민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오죽하면 이적 한 달 만인 지난 9월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내 추억이 담긴 곳이다. 언젠가 이 경기장에서 제대로 인사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손흥민의 소망은 이뤄졌다. 슬라비아전 때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식 초청했다.

    특별한 복귀였다. 토트넘은 ‘찰칵 세리머니’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장면을 담은 벽화를 공개하며 그의 복귀를 기념했다. 손흥민은 벽화를 바라본 뒤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미친 기분이다. 디테일이 놀랍다. 세리머니와 트로피, 등번호까지 모두 담겨 있다. 이 유산이 토트넘에 오래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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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 롱코트를 입고 킥오프전 그라운드에 선 손흥민을 향해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부상 중인 제임스 매디슨과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옛 동료들도 다가와 포옹을 나눴다. 약 4개월 만의 재회였다.

    손흥민은 기념패를 받은 뒤 마이크를 잡고 “나를 잊지 않았길 바란다. 그동안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항상 토트넘의 일원일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내 집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 언제든 LA로 와 달라. 정말 기쁠 것이다. 모두 사랑한다. 가자 토트넘”이라고 외쳤다. 관중석에서는 손흥민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도 화기애애한 시간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옛 동료들과 긴 대화를 나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손흥민을 보자마자 웃으며 다가왔다. 두 선수는 포옹을 나눴다.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미국 무대였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올해는 메시가 우승하게 해 줬다. 내년에는 내가 우승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히샬리송도 손흥민을 반겼다. 그는 “이 남자(손흥민) 덕분에 트로피를 들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반박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 덕분이다”라고 답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계속 존슨의 이름을 꺼내자 “다음 시즌 MLS 결승에서 메시나 만나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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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 그레이와의 만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그레이를 가리키며 “내가 떠난 뒤 문자 한 통도 없었다. 단 한 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곧바로 받아쳤다. “이유를 설명해 줄까. 누군가 새 번호를 쓰고 있다. 과연 누굴까”라고 말하며 손흥민이 연락처를 바꿨다고 했다.

    손흥민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할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그러면 요청함으로 들어간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레이는 지난해 여름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빠른 판단과 탈압박 능력을 갖춘 자원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올해의 영플레이어 수상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과 그레이가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기억을 함께 나눴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토트넘, 그레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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