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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전 구도가 확실한 다저스였다. 김혜성이 중앙 내야(유격수·2루수)에 중견수까지 본다고 해도 그 몫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들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김혜성 영입 이후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다시 1년 계약을 하면서 의구심은 더 커졌다. 하지만 뜯어보면 어느 정도 이유는 있었다. 당장 2025년이 아니라 2025년 이후를 바라본 포석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자 베테랑들인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는 2025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나이를 고려하면 다저스가 둘과의 동행을 2025년으로 마쳐도 이상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 또한 1년 계약이었다. 2025년 시즌 뒤 세 선수 모두 팀에 없을 가능성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몫을 김혜성에게 맡긴다는 것이었다. 김혜성의 타격을 처음부터 뜯어고치며 미래를 대비한 것도 이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런데 다저스의 마음과 구상이 바뀌고 있다. 다저스는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베테랑 로하스와 1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하스는 2026년을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 다저스 프런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데,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와도 재계약의 문을 열어뒀다. 김혜성에게는 그렇게 좋은 징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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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먼 사장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 (선수) 기용 폭을 넓혀주는 유연성,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의 공헌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 역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고,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 또한 다저스 복귀에 대해 가능성을 남기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고, 팬들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팬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하나로 뽑힌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뒤 자신을 괴롭혔던 왼 팔꿈치에 칼을 대고 재활 중이다. 내년 개막전 대기가 가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시즌 중반까지 이어질 여파는 아니라는 점에서 다저스도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와 별개로 나돌고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보강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에르난데스를 다시 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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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올해 자신의 활용성과 장점을 잘 보여주기는 했다. 타율은 생각보다 높았고, 발은 예상대로 빨랐다. 2루수와 중견수를 모두 잘 보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그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구상에 영향을 미쳤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 동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으나 출전은 단 두 경기에 머물렀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는 오히려 로하스와 에르난데스를 더 많이 썼다.
다저스의 2026년 목표가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혜성은 다저스에 더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결국 2026년 시즌이 상당히 중요할 전망이다. 김혜성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2027년부터는 첫 머리에 뽑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이는 주전 도약의 발판이 된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성적이 급한 다저스는 외부에서 또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 올해 경험이 내년 대박의 시발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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