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안영준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농구 선두 창원 LG를 상대로 2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선 서울 SK의 안영준이 후배들의 활약에 주목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77-55로 완파했다.

이민서, 오재현, 김태훈, 에디 다니엘 등 주요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LG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경기로 예상됐다.

SK 전희철 감독은 이날 신인 안성우와 김명진 등을 선발로 내세우는 변칙 카드를 꺼내 들었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

SK는 2쿼터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끝까지 큰 위기 없이 리드를 유지,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영준은 "처음에는 2분 만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새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줘서 1쿼터는 굳이 안 뛰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후배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더 많이 쉴 수 있었고, 선배가 돼가는 입장으로서 다들 잘 해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이날 2쿼터에서만 홀로 9점을 올리며 첫 쿼터를 19-14로 앞선 LG를 역전했고, 후반에도 감도 높은 득점포를 앞세워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직전 경기를 지고 나서 팀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다"며 "저도 그날의 패배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밝게 하려고 했고, 덕분에 다들 잘 견뎌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서울 SK 김낙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19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쌍끌이한 김낙현은 "오늘 슛 감각이 좋았다. 그래서 공격을 제 손으로 마무리하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아직 팀에 저보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그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다 보니 제 공격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좀 있는데, 장단을 맞춰보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 같다"고 전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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