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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초대박! 37년 묵은 역사 깼다…서승재-김원호, 韓 배드민턴 최초 BWF 올해의 페어 쾌거→항저우에서 '2번째 태극기' 펄럭 "미친 시즌 완성한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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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호재 듀오'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남자 복식 부문 BWF 올해의 페어상 수상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1위 타이틀을 넘어 시즌 전체를 지배한 듀오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갈라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페어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남자 복식 부문 최종 호명은 서승재-김원호 몫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전문가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획득했다.

    BWF 올해의 선수·페어는 단순한 인기상이 아니다. 52주간 누적된 세계랭킹 포인트와 더불어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과 올해 슈퍼1000·750급 전 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약을 전문가 패널 5인이 평가한 점수를 합쳐 결정한다.

    특히 월드투어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는 두 배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시즌 내내 꾸준함과 결정력을 동시에 증명해야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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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단식에선 안세영이 올해의 선수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올해 10관왕으로 여자 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안세영의 수상은 예견된 결과였다.

    남자 복식에서도 같은 숫자가 등장했다. 서승재-김원호 역시 시즌 10승을 채우며 올해의 듀오로 낙점받았다.

    올 초 약 6년 만에 다시 손발을 맞춘 둘은 사실상 '적응기' 없이 즉각적인 재결합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을 시작으로 독일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차이나 마스터스, 코리아오픈, 프랑스오픈, 구마모토 마스터스까지.

    출전하는 곳마다 결승행 티켓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즌 흐름은 초반부터 끝까지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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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록이 갖는 무게는 '10관왕' 숫자 이상이다.

    2018년 BWF가 현행 월드투어 체제로 개편한 이래 단일 시즌 복식 10승을 달성한 조는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2022년) 단 한 팀뿐이었다.

    남자 복식으로 범위를 좁히면 무려 37년 만에 대기록이다.

    배드민턴 역사 전체로 보더라도 남복에선 1988년 리융보-톈빙이(중국) 이후 처음인 것이다.

    BWF 역시 이들 행보를 ‘역사적 장면’으로 표현했다. 지난달 공식 채널을 통해 “서승재와 김원호는 구마모토 현립 체육관 불빛 아래서 역사의 문턱을 넘어섰다. 시즌 10번째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다. 그들은 배드민턴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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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페어상 수상으로 서승재-김원호는 시즌을 관통한 ‘지배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김원호는 “항상 꿈꿔온 상이었다. (서)승재 형과 함께 받아 더 의미가 크다”며 “이 정도 시즌을 보낼 거라 예상하진 못했다. 코트 위에서 서로를 믿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승재 역시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남겼다. “긴 시즌 동안 쉽지 않은 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 뜻깊은 상으로 보상받아 감사하다”며 “항상 함께 싸워준 (김)원호와 지도자, 스태프, 그리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마지막 무대가 남아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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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시선은 월드투어 파이널로 향한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왕중왕전에서 서승재-김원호는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만일 트로피를 추가한다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복식 조란 새로운 역사가 완성된다. 기록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이들의 기준은 우승 그 자체가 아니라 어디까지 '지배'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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