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금)

    이슈 프로골프 KPGA

    KPGA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징역 8월 실형 선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KPGA 노조의 대국민 기자회견 장면. [사진=KPGA 노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 전 고위 임원 A씨가 형사재판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5단독 재판부(판사 양진호)는 16일 강요 및 모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KPGA 전 고위임원 A씨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직장 내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한 점이 인정된다.” 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을 위해 피고인은 법정 구속 하지 않고 일단 귀가 하시되, (항소심/2심, 상고심/3심)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구속된다.” 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KPGA 프로 출신인 고위 임원 A씨는 오랜 기간 피해 직원 B씨를 상대로 욕설과 막말, 신변 위협성 폭언, 가족을 거론한 인신공격 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각서 강요와 연차 강제, 부당한 퇴사 압박, 과도한 경위서 및 시말서 징구, 노조 탈퇴 종용까지 이어진 A씨의 가혹행위는 검경 수사와 고용노동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지만 문제는 이 같은 가혹행위가 피해자 B씨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이후 KPGA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내 전수조사 결과, 10여 명의 직원이 유사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까지도 우울과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수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후속 대응을 두고 비판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KPGA는 고위임원 A씨에 대한 공식 징계는 수개월간 지연하다가, 최초 신고자인 B씨를 포함한 다수 피해 직원들에게 해고와 견책 등 대규모 징계를 단행해 ‘보복성 인사’ 라는 지적을 낳았다.

    해당 징계는 가해자 A씨가 폭언과 강압으로 작성하게 한 시말서와 경위서를 근거로 이뤄졌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협회는 사태의 원인 규명보다 2025년 7월 10일 피해 직원들을 상대로 해고와 견책 등 대규모 인사를 먼저 단행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7월 15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의 징계권 남용 의혹과 보복성 인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해고된 직원 3명은 지난 9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KPGA는 대응을 위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고, 당초 예정됐던 심문기일을 연기해 ‘시간 끌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기된 최종 판정일은 2026년 1월 2일로 확정됐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