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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오타니보다 더 나았다!” 그랬던 선수가 오타니 연봉 0.7% 전락… 日 역사적 재능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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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수들의 구위는 타석의 타자들, 그리고 공을 받는 포수들이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이 투수들의 공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는 주심이다. 오히려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공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캠프 때나 시즌 때 심판들에게 “투수들의 구위가 어떻느냐”라고 물어보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30년간 심판 생활을 한 단바 고이치는 일본 최정상급 투수들의 공을 직접 지켜보는 하나의 특권을 누렸다. 우리 기억에 ‘레전드’로 남아있는 노모 히데오와 이라부 히데키부터, 가장 근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까지 모든 투수들의 공을 봤다.

    최근 정년 퇴임하며 심판복을 벗은 단바는 최근 17일 야구 해설가 가타오카 아츠시가 운영하는 SNS에 출연, 심판의 고충을 토로하는 동시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투수들을 언급해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해설자나 동료들의 평가가 아닌, 심판의 평가라 신선한 측면이 있었다.

    단바는 “가장 인상 깊었던 투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대마다 있었다. 처음에는 이라부, 그 다음은 노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모는 트레이드 마크인 토네이도 투구폼에서 나오는 강력한 포크볼이 흔히 추억되지만, 패스트볼의 위력도 강력했다는 게 단바의 회상이다. 단바는 “포크볼이 아니라 직구가 미트를 뚫고 들어올 정도의 위력과 각도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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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단바는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을 말하자면 노모부터 사사키 로키까지 모두 봤다”면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슬라이더는 보이지 않았다. 다르빗슈 유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종이 일품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단바는 의외의 이름도 하나 꺼냈다. 단바는 “오타니 쇼헤이보다 후지나미 신타로였다”고 털어놨다. 두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자연히 라이벌 구도를 확립하며 일본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모두 건장한 체구에서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먼저 두각을 드러낸 것은 후지나미였다.

    단바 또한 “후지나미는 데뷔 1~2년 차에 정말 놀랐다. (공의 각도가) 노모는 수직이라면, 후지나미는 약간 사선의 느낌이었다. 인스텝으로 던지는데 정말 무시무시했다”면서 “그 각도에서 회전하며 날아오는 공이 대단했다”고 인정했다. 반대로 “오타니도 같이 봤는데 오타니도 대단했지만 당시(1~2년 차)에는 투수로서는 완성형이 아니었다. 다만 여유와 성장 가능성은 느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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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나미는 한신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모았다. 전국구 인기스타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했고, 사생활이 구설수에 오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신 특유의 문화가 후지나미의 개성을 찍어 눌렀다는 비판도 있고, 2016년 7월 8일 히로시마전에서의 역사적인 ‘161구 벌투’ 이후 후지나미가 궤도를 이탈했다는 분석도 있다.

    오타니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후지나미 또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2023년 64경기(선발 7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7.18로 부진했다. 2024년과 2025년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결국 시즌 중반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 계약하며 미국 도전을 접었다. 복귀 후에도 들쭉날쭉한 제구가 문제가 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타니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당시 역대 최고액에 도장을 찍었다. 지금도 연 평균 금액(7000만 달러)만 따지면 역대 최고 자리를 유지 중이다. 현재 환율로 따지면 약 109억 엔이다. 반대로 최근 요코하마와 재계약한 후지나미의 내년 연봉은 8000만 엔에 불과하다. 0.7% 수준이다. 두 천재의 희비가 이렇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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