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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한국의 10번' 이재성, 마인츠 120년사 새 역사 쓰다…1AS+PK 유도 맹활약으로 UECL 16강행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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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소속팀 마인츠가 쓴 새 역사의 중심에 섰다.

    이재성은 마인츠의 사상 첫 유럽대항전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한 개의 도움을 올리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마인츠는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튀르키예의 삼순스포르를 꺾고 구단 120년 역사 최초로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보 헨릭센 감독을 경질하고 스위스 출신 지도자 우르스 피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마인츠는 3경기에서 1승2무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인츠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삼순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리그페이즈 최종전에서 실반 비드머와 나딤 아미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인츠는 승점 13점(4승1무1패)을 기록하며 7위로 리그페이즈를 마감, UECL 토너먼트 직행에 성공했다. 3위 AEK 아테네(그리스)부터 4위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5위 라요 바예카노(스페인), 6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니아), 그리고 7위 마인츠까지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순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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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마인츠로서는 8위보다 아래로 내려갔다면 내년 2월 열리는 UECL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7위로 리그페이즈를 끝낸 것이 행운이다. 리그페이즈 9위 로잔 스포르트(스위스)의 승점은 11점으로, 마인츠와 로잔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마인츠가 UEFA에서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서 토너먼트 무대에 오른 것은 구단 120년 역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6위를 차지하며 UE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뒤 플레이오프에서 로젠보르그(노르웨이)를 제압하고 대회 본선에 참가한 마인츠는 기세를 몰아 UECL 리그페이즈 7위라는 성적을 내며 토너먼트 진출까지 성공했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는 최하위(18위)로 강등 위기에 몰려 있으나, 유럽대항전에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마인츠다.

    마인츠는 3-5-1-1 전형으로 나섰다. 다니엘 바츠가 골문을 지켰고, 카츠피르 포툴스키, 안드레아스 한체-올첸, 도미닉 코어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파울 네벨과 사노 가이슈, 이재성이 중원을 맡았고, 실반 비드머와 다니 다코스타가 측면을 책임졌다. 나딤 아미리가 2선에서 최전방의 넬슨 바이퍼를 지원했다.

    삼순스포르는 4-1-4-1 전형을 꺼냈다. 오칸 코추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로기 토마손, 락 판드롱헬렌, 류모비르 사트카, 제키 야브루가 백4를 구축했다. 앙투안 마캄부가 수비라인을 보호했고, 올리비에 은참과 카를로스 홀스가 마캄부 위에 섰다. 측면에 배치된 안토니 무사바와 엠레 클른치가 최전방 공격수 마리우스 무안달마지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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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초반은 홈팀 마인츠가 주도했다. 마인츠는 전반 13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아미리가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을 넣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아미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삼순스포르는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24분 무사바의 돌파 이후 올라온 크로스를 클른치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바츠 골키퍼가 막아냈다.

    마인츠는 이재성과 아미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아미리는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잡아놓은 뒤 삼순스포르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아미리의 슈팅은 코추크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마인츠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전반전 종료 시간이 다가오던 전반 44분 정교한 롱 패스를 시도해 비드머에게 공을 전달했다. 비드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한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쏴 삼순스포르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재성의 도움과 비드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마인츠는 1-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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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전 초반 마인츠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이번에도 이재성의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이재성은 후반 2분 마인츠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공을 멀리 걷어내지 못하자 곧장 킥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삼순스포르 수비 팔에 맞은 것이다. 주심은 큰 고민 없이 곧바로 마인츠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미리는 어렵지 않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이재성의 활약이 이어졌다. 후반 5분 이재성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네벨의 컷백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후반 10분에는 후방에서 날아온 로빙 패스를 받기 위해 상대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 공을 컨트롤한 뒤 슈팅까지 때려봤지만 공이 크게 벗어났다.

    후반 45분까지 맹활약을 펼친 이재성은 경기 종료 직전 레너드 말로니와 교체됐다. 마인츠의 UECL 16강 진출을 확신한 홈 팬들은 교체되어 나가는 이재성을 향해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이변 없이 마인츠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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