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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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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격투기 BD 황당 폭행사고…기자회견서 뺨맞은 선수 뇌출혈, 때린 선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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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상대에게 갑자기 뺨을 맞는 야루베시타라류. 이후 바닥에 뒤통수를 부딪치며 쓰러진 이 선수는 다리를 떨며 경련했다. [야루베시타라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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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일본 최고 인기 격투기대회 브레이킹다운(Breaking Down)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생한 폭행사고 피해자는 뇌출혈 부상을 입고, 가해자는 은퇴를 표명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BD 18회 대회 전일 계체행사에서 페이스오프를 연출하던 에구치 히비키라는 선수가 상대 야루베시타라류(27) 선수에게 갑자기 따귀를 날렸다. 예상치 못한 기습 공격을 받은 류가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히며 기절했다.

    이 사태로 피해 선수의 건강을 염려한 대회사는 익일 경기를 취소했고, 대회사 대표인 유명 파이터 아사쿠라 미쿠루가 직접 사과했다. 또한 에구치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공조설비회사를 운영하는 류는 사고 이틀 뒤인 15일 자신의 SNS에 “거미막하출혈로 뇌내 출혈이 발견됐고, 상태가 좋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튿날에는 “상대가 전화를 걸어 격투기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스스로 뿌린 씨앗은 스스로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고 4일 뒤인 17일에는 가해선수 에구치가 류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격투기도 물론 그만두고 BD에도 안 나간다”고 은퇴를 표명했다.

    BD는 애초에 프로선수가 아닌 길거리 싸움꾼을 무대로 끌어올린다는 컨셉트로 선수 선발을 해왔다. 이렇게 뽑힌 아마추어 선수들은 애초 무명이다보니 유튜브화면에서 거칠고 강인한 인상을 심기 위해 경기장에 오르기 전이라도 상대에게 과격한 몸싸움을 걸며 시비를 붙이는 따위의 돌발행동을 수시로 해왔던 게 사실이다.

    이를 방조해 큰 사고로 이어진 만큼 대회사의 책임을 묻는 현지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많다.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비판부터, 대회 내부 인사의 “부추긴 측면이 있는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반성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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